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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팍타크로 선수들은 왜 ‘쎄쎄쎄’를 할까? [아하 항저우]

등록 2023-09-26 07:00수정 2023-09-26 08:22

득점하면 손 마주 잡고 흔드는 세리머니 눈길
지난 2017년 열린 한 동남아시아경기대회에서 말레이시아 대표팀이 득점 후 세리머니를 하는 모습. 유튜브 캡처.
지난 2017년 열린 한 동남아시아경기대회에서 말레이시아 대표팀이 득점 후 세리머니를 하는 모습. 유튜브 캡처.

항저우아시안게임 대회 첫날인 지난 25일 중국 저장성 진화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한국 남자 세팍타크로 대표팀과 인도네시아와의 팀 레구 1회전에서 눈길을 끄는 장면이 있었다. 상대 서브 실책으로 선취점을 따낸 대표팀 3인방이 우렁차게 포효하던 것도 잠시, 이들은 서비스원 근처로 모이더니 양손을 마주 잡고 위아래로 두 차례 흔들며 기합을 넣었다. 마치 ‘쎄쎄쎄’ 놀이를 연상시키는 세리머니였다. 곧바로 임안수(35)가 시저스킥으로 연속 득점에 성공했을 때도 이 세리머니는 반복됐다.

한국 대표팀뿐만이 아니다. 상대 팀인 인도네시아 선수들도 포인트를 따내면 어김없이 이 ‘쎄쎄쎄’ 세리머니로 공격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오후 열린 여자 대표팀 경기에서도 비슷한 모습이 반복됐다. 조금씩 방식은 달랐지만 다른 나라 선수들도 비슷한 세리머니를 했다. 나라를 불문하고 행해지는 이 ‘귀여운’ 세리머니의 정체는 뭘까?

대한세팍타크로협회 설명에 따르면 이 세리머니는 종주국인 타이에서 처음 시작돼 전파된 것이라고 한다. 협회 관계자는 “언제부터 시작됐는지는 알 수 없지만 타이에서 시작돼 전해진 것으로 안다. 팀원이 모두 함께할 수 있는 세리머니이다 보니 관행처럼 자리 잡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팀원 간 호흡이 중요한 종목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세팍타크로는 족구와 비슷하다. 팔 아래를 제외한 모든 신체 부위를 활용할 수 있고, 3번의 터치 안에 공을 상대 진영으로 넘겨 라인 아웃시키면 득점하는 방식이다. 한 선수가 최대 3번까지 공을 건드릴 수 있다. 서브를 할 때 공을 차는 선수(테콩)와 이 선수에게 손으로 공을 던져주는 선수(피더)가 나뉘다 보니 팀워크가 특히 중요하다.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세팍타크로 남자 대표팀 김영만이 태국과의 레구 경기에서 수비를 앞에 두고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세팍타크로 남자 대표팀 김영만이 태국과의 레구 경기에서 수비를 앞에 두고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팍타크로는 ‘발로 차다’라는 뜻을 가진 말레이시아어 ‘세팍’과 공이라는 의미의 타이어 ‘타크로’가 합쳐진 말로, 1960년대 베트남전 파병을 계기로 국내에 족구라는 이름으로 변형돼 전파됐다. 15세기 타이·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궁정경기에서 비롯됐다고 전해진다. 축구의 오버헤드킥처럼 머리 위로 발을 날리는 ‘롤링스파이크’ 등 화려한 공중 발기술이 볼거리를 제공한다. 동남아시아에서는 인기 스포츠다.

경기 방식에 따라 여러 하위 종목이 있는데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치러지는 종목은 팀 레구, 쿼드, 레구 세 가지다. 말레이시아어로 팀이라는 뜻의 ‘레구’는 3명이 한 팀을 이뤄 3세트를 겨루고 2세트를 먼저 이기는 팀이 승리하는 종목이다. 팀 레구는 나라마다 3개 팀(레구)이 1경기(1경기는 3세트로 구성)씩 출전해 총 3경기를 겨뤄 2경기를 먼저 가져가는 쪽이 이기는 단체전이다. 쿼드는 한 팀에 4명이 경기를 뛰고, 레구 경기와 달리 서브를 차는 선수와 공을 던져주는 선수가 나뉘지 않는다.

비동남아 국가 중 강호로 꼽히는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지난 24일 중국을 3-0으로 완파한 여자 대표팀은 25일 라오스와 팀 레구 2회전에서 3-0, 완승을 거두며 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남자 대표팀은 오는 26일 오전 10시 말레이시아와 팀 레구 2회전을 치른다.

남지현 기자 southj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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