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케이트보드 대표 조현주(16)가 25일 중국 항저우 첸탕 롤러스포츠센터에서 열린 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스케이트보드 여자 파크 결선에 나선 모습. 항저우/연합뉴스
전원 10대로 구성된 한국 스케이트보드 대표팀이 25일 치러진 파크 결선에서 좋은 성적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메달에는 아쉽게 미치지 못했지만 포기하지 않았고, 웃음을 잃지 않았다.
25일 중국 항저우 첸탕 롤러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여자 파크 결선에서 한국 여자 스케이트보드 간판 조현주(16)는 최종 점수 78.97점을 받아 4위에 올랐다. 동메달을 거머쥔 중국의 마오 지아시(15)와 점수 차이는 0.59점에 불과했다.
첫번째 시도에서 주특기인 ‘주도에어’라는 공중 기술을 구사하다가 넘어지면서 55.71점에 그쳤던 조현주는 두 번째 시도에선 연습 때처럼 실수 없이 완벽한 런을 펼쳤다. 과감한 고난이도 기술을 선보이면서 예선 최고 점수인 70.36점을 훌쩍 넘기는 78.97점을 획득해 3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3차 시도에서 마오 지아시가 80.46점을 받으며 조현주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뒤이어 3차 시도에 나선 조현주가 코너를 도는 과정에서 넘어지며 메달권에서 밀려났다. 조현주는 아쉬워하면서도 웃어 보였다. 다른 선수들과 주먹을 맞부딪치며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여자 파크 결선에서는 일본의 쿠사키 히나노(15)가 남녀 파크 통틀어 최고점인 88.87점을 기록하며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이날 오후 열린 남자 파크 결선에선 스케이트보드 대표팀 맏형인 한재진(19)과 막내 문강호(12)가 각각 5위와 8위를 기록했다. 한재진은 1·2차 시도를 실수 없이 깔끔하게 소화했지만, 최고 점수가 68.33점에 그치며 5위에 머물렀다. 금메달은 2차 시도에서 84.41점이라는 압도적인 점수를 받은 중국의 천예(15)에게 돌아갔다.
문강호는 세 차례 시도에서 모두 넘어지며 최고 41.42점을 받아 8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1차 시도에서 실패한 스미스그라인드라는 기술을 2차 시도에선 성공시키는가 하면, 2차 시도에서 실패한 공중 기술을 3차 시기에도 끝까지 시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아쉽게 기술에 실패한 후에도 환하게 웃으면서 경기를 마쳤다.
파크 경기를 마무리한 한국 스케이트보드 대표팀은 오는 26일부터 스트리트 예선에 나선다. 스트리트 경기에는 대표팀 동갑내기 하시예(15), 정지훈(15)과 함께 조성민(14)이 출격한다.
남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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