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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 특집

부상 아픔 딛고 날아오른 태권청년들…강완진·차예은 동반 ‘금’

등록 2023-09-24 20:01수정 2023-09-25 20:23

24일 대회 첫날 한국 첫 금메달
24일 오후 중국 저장성 항저우 린안 스포츠문화전시센터에서 열린 태권도 품새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딴 강완진(왼쪽)과 차예은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항저우/연합뉴스
24일 오후 중국 저장성 항저우 린안 스포츠문화전시센터에서 열린 태권도 품새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딴 강완진(왼쪽)과 차예은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항저우/연합뉴스

부상과 재활의 시기를 딛고 날아오른 두 태권청년이 나란히 아시아 정상을 제패했다. 태권도 품새 종목에 출전한 남자부 강완진(24·홍천군청)과 여자부 차예은(22·경희대)이 동반 우승을 일궜다.

강완진은 24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린안 스포츠문화전시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태권도 품새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대만의 마윈중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강완진은 결승 1경기 공인 품새(고려)에서 8.000점, 2경기 자유 품새에서 7.460점을 받아 평균 7.730점으로 마윈중(7.480)을 눌렀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단이 일궈낸 첫번째 금메달이다.

강완진이 24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린안 스포츠문화전시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태권도 품새 남자 개인전 우승 뒤 시상대에 올라 두 손을 번쩍 들고 있다. 항저우/연합뉴스
강완진이 24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린안 스포츠문화전시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태권도 품새 남자 개인전 우승 뒤 시상대에 올라 두 손을 번쩍 들고 있다. 항저우/연합뉴스

지난해 경기도 고양과 강원도 춘천에서 각각 품새 세계선수권, 아시아선수권 정상에 서며 ‘물오른 폼’을 과시해온 그에게 적수는 없었다. 강완진은 16강을 부전승으로 넘은 뒤 8강에서 타이의 나타팟 깨우깐, 4강에서 베트남의 쩐호주이를 연파하며 순항했다. 아울러 품새가 처음 아시안게임 종목으로 채택된 2018년 대회 남자 단체전에 이어 2연패를 달성했다.

승리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곧바로 이어진 여자부 결승에서는 차예은이 일본의 니와 유이코를 꺾고 금메달을 따내며 동반 우승을 완성했다. 차예은은 공인 품새에서 7.860점, 자유 품새에서 7.220점을 기록해 니와(7.160)를 앞섰다. 둘은 지난 7월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열린 여름세계대학경기대회에서도 나란히 우승하며 항저우 예고편을 쓴 바 있다.

차예은이 24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린안 스포츠문화전시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태권도 품새 여자 개인 금메달을 확정한 뒤 감격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항저우/연합뉴스
차예은이 24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린안 스포츠문화전시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태권도 품새 여자 개인 금메달을 확정한 뒤 감격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항저우/연합뉴스

차예은에게 이번 대회 우승의 의미는 크다. 고등학생 때까지 태권도 시범단에서 활약하다가 품새로 전향한 그의 주 종목은 자유 품새다. 정해진 동작을 수행하는 공인 품새와 달리 음악과 동작의 조화 등 예술성이 중시되는 부문이다. 이 분야에서는 세계 최강이었던 차예은(세계 랭킹 2위)은 약점을 극복하고자 공인 품새 훈련에 매진했고, 금빛 결실을 봤다.

강완진은 2021년 1월 왼쪽 아킬레스건이 끊어져 수술을 받았고, 차예은도 고등학교 2학년이던 2018년 무릎 십자인대와 연골판이 파열되는 아픔을 겪었다. 둘은 모두 “그때가 가장 힘들었다”고 입을 모으지만 역경은 연료가 됐다. “이제 내가 누군가의 꿈이 될 차례”라는 강완진도, “뼈가 부러지는 한이 있어도 후회 없는 경기를 하겠다”던 차예은도 정상에 섰다.

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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