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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적 못 넘고 2연패 못 이뤘지만…땀으로 빛난 유도 대표팀

등록 2023-09-24 19:42수정 2023-09-25 02:40

이하림 60kg 은메달…안바울은 동메달
북한은 남자 60㎏ 3위로 대회 첫 메달
이하림(오른쪽)이 24일 중국 항저우 샤오산 린푸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유도 남자 60㎏급 결승에서 대만 양융웨이와 맞붙고 있다. 항저우/연합뉴스
이하림(오른쪽)이 24일 중국 항저우 샤오산 린푸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유도 남자 60㎏급 결승에서 대만 양융웨이와 맞붙고 있다. 항저우/연합뉴스

기대를 모았던 금빛 승전보는 없었다. 그래도 선수들의 땀은 빛났다.

한국 유도 대표팀은 24일 중국 항저우 샤오산 란푸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남녀부 경기에서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가장 아쉬움을 남긴 건 이하림(한국마사회)이었다. 이하림은 이날 남자 60㎏ 결승전에서 양융웨이(대만)에게 절반을 빼앗기며 패했다. “짜요!”(힘내라)를 외치는 중국 응원단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 이하림은 ‘천적’ 양융웨이와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이하림은 이전까지 양융웨이에게 3전3패를 당하고 있었다.

막판까지 팽팽하게 맞붙던 힘의 균형은 경기 종료 약 25초를 남기고 깨졌다. 지도 하나씩을 주고받은 약 3분35초께 양융웨이가 한팔 업어치기를 시도했고, 이하림은 균형을 잃으며 절반을 빼앗겼다. 반격에 나서지 않으면 패배가 확정되는 순간. 이하림은 만회를 위해 적극적으로 양융웨이에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양융웨이는 노련하게 수비하며 남은 시간을 지켰다.

앞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냈던 이하림은 이번 대회에서 “꼭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파이팅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하지만 끝내 천적을 넘지 못한 채 쓴잔을 삼켰다. 경기 뒤 믹스트존에 나타난 이하림은 아쉬움이 컸는지 인터뷰 대신 “으악”이라는 분노의 기합을 남긴 채 떠났다.

안바울(왼쪽)이 24일 중국 항저우 샤오산 린푸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유도 남자 66㎏급 준결승에서 일본 다나카 료마와 맞붙고 있다. 항저우/연합뉴스
안바울(왼쪽)이 24일 중국 항저우 샤오산 린푸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유도 남자 66㎏급 준결승에서 일본 다나카 료마와 맞붙고 있다. 항저우/연합뉴스

대회 2연패를 노렸던 안바울(남양주시청)은 동메달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안바울은 이날 남자 66㎏ 4강에서 다나카 료마(일본)에게 반칙패를 당했다. 안바울은 오비드 제보프(타지키스탄)를 동메달 결정전에서 제압하며 3위를 기록해 아쉬움을 달랬다. 여자부에서는 정예린(인천시청)이 52kg 동메달 결정전에서 갈리야 틴바예바(카자흐스탄)를 압도하며 3위에 올랐다. 48㎏에 출전한 이혜경(광주도시철도공사)은 준결승에서 탈락했다.

한편, 북한은 유도에서 대회 첫 메달을 땄다. 북한 채광진은 60㎏ 남자 동메달 결정전에서 엔크타이반 아룬볼드(몽골)를 다리잡아 메치기 절반승으로 꺾었다. 빨간 옷을 입고 “우리 선수 이겨라!”를 외치던 북한 응원단을 활짝 웃게 하는 시원한 승리였다. 채광진이 따낸 동메달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이후 북한이 국제 종합 대회에서 딴 첫 메달이다. 앞서 2021년 열린 도쿄올림픽 때 코로나19를 이유로 불참했던 북한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징계(1월1일 끝)로 그간 국제 종합 대회에 나서지 못했다.

항저우/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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