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류중일호 소집을 앞두고 선수 교체가 마무리됐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경기력향상위원회와 한국야구위원회(KBO) 전력강화위원회는 22일 손가락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제외한 좌완투수 이의리(21·KIA 타이거즈) 대신 외야수 윤동희(20·롯데 자이언츠)를 발탁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대표팀 엔트리는 투수 11명, 포수 2명, 내야수 7명, 외야수 4명으로 최종 구성됐다. 앞서 부상으로 재활 중인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와 구창모(NC 다이노스)가 각각 김성윤(삼성 라이온즈)과 김영규(NC)로 대체된 바 있다.
야구위는 이의리 교체 이유에 대해 “부상에서 회복 중이나, 대회 기간 최상의 경기력을 보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의리는 9일 엘지(LG) 트윈스전에서 왼손 중지 물집 증세를 보이고 1군에서 제외된 뒤 2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1⅓이닝 2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5실점(4자책)으로 부진했다. 이 때문에 부상 때문이 아닌 최근의 성적 부진으로 대표팀에서 제외한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이의리는 전날까지 시즌 10승7패 평균자책점 4.47을 기록하고 있으나 9월에는 3경기에 선발로 나와 8⅔이닝 11자책(평균자책점 11.42)으로 부진했다. 3경기 모두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내려갔다. 시즌 속구(포심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시속 146.0㎞였으나 21일 한화전 속구 평균 구속은 시속 141.4㎞(이상 스포츠투아이 제공)였다. 아물지 않은 손가락 물집 여파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좌완 투수 이의리를 대신해 투수가 아닌 외야수 윤동희가 뽑힌 이유는 대표팀에 오른손 타자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류중일호에 오른손 타자는 노시환(한화 이글스·내야수), 김형준(NC), 김동헌(키움·이상 포수)밖에 없다. 스위치 타자인 김주원(NC·내야수)을 포함해도 4명뿐이다. 야구위 관계자는 “대만 선발 투수들 후보가 미국 마이너리그 더블A에서 활약 중인 선수인데 공격력 강화가 필요해 윤동희를 뽑게 됐다”고 밝혔다. 한국전 대만 선발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산하 더블A 유망주인 좌완 린유민이나 더블A서 노히트노런을 기록한 류즈롱(보스턴 레드삭스)이 유력한 상황이다. 린유민이 표적 등판할 가능성이 짙다.
현재 대표팀에는 최지훈(SSG 랜더스), 최원준(KIA), 김성윤 등 전문 외야수가 3명뿐이기도 하다. 6월 명단 발표 당시 “내, 외야 멀티가 가능한 선수가 있다”고 밝히기는 했으나 이들은 전문 외야수 보다는 수비력이 떨어진다. 윤동희는 올 시즌 타율 0.292, 2홈런 38타점 40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야구대표팀은 23일부터 고척 스카이돔에서 닷새간 합동 훈련을 한 뒤 28일 중국 항저우로 출국한다. 최종 엔트리 변경은 30일까지 가능하다. 1일 홍콩전, 2일 대만전을 치르는데 대만전에 총력을 기울여야만 한다. 대만 또한 금메달을 따면 4개월의 의무 복무 기간을 12일로 단축시켜 준다. 중국과 관계 악화로 내년부터 의무복무 기간이 1년으로 늘어나지만 이는 2005년 1월1일 이후 출생자부터 해당한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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