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화 외국인 선수 라건아(32)가 3년간 케이씨씨(KCC)에서 더 뛴다.
케이비엘(KBL)은 13일 “라건아 선수에 대한 특별귀화선수 드래프트에 참가신청을 낸 구단은 케이씨씨가 유일했다. 라건아 선수는 2024년 5월까지 케이씨씨와 계약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2018년 1월 특별귀화해 한국 국적을 얻은 라건아는 3년마다 드래프트를 통해 소속팀을 찾아야 한다.
2018년 4월 첫 드래프트에서는 에스케이(SK)와 케이씨씨, 현대모비스가 드래프트에 참여했고, 지명권을 얻은 현대모비스가 라건아와 계약했다. 이후 2019년 11월 케이씨씨로 트레이드된 라건아는 올 시즌 정규리그 50경기에서 평균 14.3득점 9.1리바운드 1.7도움주기로 팀의 정규리그 우승을 도왔다. 케이씨씨는 꾸준한 득점력을 보이는 라건아를 확보한 채 다음 시즌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이날 특별귀화선수 드래프트에 다른 팀이 참가하지 않으면서 라건아에 대한 평가는 과거와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 가령 라건아를 보유하면 상위권 경쟁을 할 수 있지만, 연봉과 체재비 등 그에게 들어가는 10억원 안팎의 비용은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라건아의 소속 팀도 외국인 선수 2명을 추가 보유할 수 있지만, 2명을 영입할 때 쓸 수 있는 샐러리캡(1명 45만달러, 2명 합계 55만달러)은 제한돼 있다. 시즌 막판 케이지시(KGC)인삼공사에 합류해 돌풍을 몰아친 제러드 설린저처럼 훨씬 낮은 비용으로 뛰어난 외국인 선수를 구할 수 있다는 각 구단의 생각도 저조한 드래프트 경쟁률 요인으로 보인다.
김창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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