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의 숀 루니가 30일 프로배구 경기에서 삼성화재의 고희진 최태웅의 가로막기를 피해 스파이크를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화재에 3-2 역전승
현대캐피탈의 기적같은 역전승이었다. 그 중심에는 역시 외국인 거포 숀 루니(2가로막기 포함 25득점)의 강타가 있었다. 천안 현대캐피탈과 대전 삼성화재의 2005∼2006 케이티앤지(KT&G) V리그 5차전이 열린 30일 서울 올림픽공원 제2체육관. 현대캐피탈이 0-2로 뒤지던 3세트. 2세트 3점으로 침묵하던 숀 루니가 7점을 뽑아내며 마침내 폭발했고, 팀은 한 세트를 따내며 추격을 불을 댕겼다. 여기에 기름을 부은 것은 노장 후인정(2가로막기 포함 17득점). 후인정은 4세트 들어 잇단 쳐내기 공격과 상대 블로커의 손을 피해 다니는 영리한 공격으로 세트스코어 2-2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그리고 현대캐피탈은 경기 중반 이후 집중력이 더 강화되는 변화된 모습을 선보이며 팬들에게 3-2 멋진 역전승을 선물했다. 한번 무너지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던 예전의 현대캐피탈이 아니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22일 삼성화재에 당한 1-3 패배를 8일 만에 말끔히 설욕했으며, 19승2패로 삼성화재(17승4패)와의 승점차를 2로 늘렸다. 또 이번 시즌 상대전적에서도 3승2패로 앞서 나갔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경기 전 “오늘 지면 정규리그 우승은 어려울 것”이라며 비장한 각오로 경기에 나섰으나 상대의 상승세를 누르지는 못했다. 삼성화재의 새 외국인 선수 윌리엄 프리디(미국)는 4세트 8-9로 뒤진 상황에서 투입돼 현대캐피탈의 맹렬한 불길을 끄는 임무를 부여받았으나 역부족이었다. 점프와 스윙 스피드 모두 가뿐했으나, 아직 ‘조직력의 배구’ 삼성화재의 플레이에 녹아들지는 못했다. 이어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3위 케이티앤지가 2위 도로공사를 3-1로 꺾고 같은 승점10으로 턱밑까지 추격했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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