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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4위 반란’ 뒤 임근배 감독 ‘믿음의 농구’

등록 2021-03-16 15:28수정 2021-03-17 02:38

여자프로농구 삼성생명 깜짝 챔프전 우승
임근배 감독의 ‘신뢰와 자율’ 농구의 결실
2014년 은퇴한 김한별 부활 이끌어
임 감독 “벤치 선수들에게 상을 주고 싶다” 소감 밝혀
15일 열린 여자프로농구 2020~2021시즌 챔피언결정전 5차전 승리로 우승컵을 거머쥔 삼성생명 선수들이 MVP로 선정된 김한별(가운데)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축하하고 있다. 용인/연합뉴스
15일 열린 여자프로농구 2020~2021시즌 챔피언결정전 5차전 승리로 우승컵을 거머쥔 삼성생명 선수들이 MVP로 선정된 김한별(가운데)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축하하고 있다. 용인/연합뉴스

여자프로농구 2020~2021 시즌은 삼성생명의 대기록 수립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는 지난 15일 안방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청주 케이비(KB) 스타즈를 74-57로 꺾고 3승2패로 챔피언에 올랐다. 삼성생명은 정규리그 4위 팀이 챔피언전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진기록을 세웠다. 1998년 여자프로농구가 출범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 시즌 꼴찌였던 삼성생명의 대기록 수립은 임근배(55) 감독과 김한별(35)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지 모른다.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김한별은 미국 인디애나 대학을 졸업한 뒤 지난 2009년 6월 삼성생명에 입단했다. 당시 이름은 킴벌리 로벌슨. 그는 2011년에 귀화해 한국 국적을 취득했고 김한별로 이름을 바꿨다.

김한별은 데뷔 첫 시즌인 2009~2010시즌에 평균 11득점 4.9튄공 1.8도움으로 빼어난 활약을 보였다. 이듬해에도 12.6득점 7튄공 3.1도움으로 맹활약했다. 하지만 고질적인 발목과 무릎 부상이 그를 괴롭혔다. 2012~2013시즌에는 3경기 출전에 그쳤고 결국 2014년에 은퇴를 선언하고 미국으로 돌아갔다. 팀 주변에선 그가 훈련 강도가 높고 조직력을 강조하는 한국 농구 적응에 애를 먹었다는 말이 나왔다.

하지만 김한별은 1년 만에 다시 삼성생명으로 돌아왔다. 그에게 삼성생명 복귀를 권유한 이가 바로 2015년 새로 사령탑을 맡은 임근배 감독이다. 돌아온 김한별은 임 감독의 지도 아래 팀의 해결사로 성장했다.

지난 9일 열린 챔프결정전 2차전 종료 직전에 나온 김한별의 결승 득점이 대표적이다. 임 감독은 경기 종료 6초 전 작전타임을 부른 뒤 김한별에게 마지막 슛을 던질 것을 지시했다. 김한별은 ‘국보급 센터’ 박지수가 버티고 있던 케이비의 골밑으로 파고든 뒤 절묘한 페이드어웨이 슛을 성공시켰다. 84-83 1점 차 짜릿한 승리였다. 김한별은 5차전에서도 팀 공격을 이끌어 챔프전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임 감독은 1999년부터 2013년까지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 현대모비스에서 코치로 유재학 감독을 보좌해 3차례 챔프전 우승을 일궈냈다. 2015년 삼성생명 사령탑에 오른 뒤 챔프전에 2차례 진출해 모두 준우승에 그친 임 감독은 2전3기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임 감독은 “경기에 뛴 선수들도 고생했지만, 나는 벤치에 있었던 선수들에게 특별히 상을 주고 싶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춘재 기자 c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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