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비 스타즈 심성영이 13일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챔프 결정전 4차전 삼성생명 블루밍스와 경기에서 드리블하고 있다. 청주/연합뉴스
이제 끝장 승부다. 다음은 없다.
케이비(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챔프결정전(5전 3선승제)이 마지막 5차전까지 치러진다. 1~2차전은 삼성생명이, 3~4차전은 케이비가 쓸어담았다. 두 팀 모두 안방 경기에서 한 번도 안 졌다. 5차전은 15일 오후 7시 삼성생명 안방인 용인체육관에서 열린다.
어느 팀이 승리하든 여자프로농구 새로운 역사가 만들어진다. 2연승 뒤 2연패의 허를 찔린 삼성생명이 승리하면 정규리그 4위 팀의 챔프전 첫 우승이 되고, 케이비가 승리하면 2연패 뒤 3연승으로 챔프전 트로피를 거머쥔 첫 팀이 된다. 1998년 리그 출범 이후 모두 처음 있는 일이다. 케이비는 2018~2019시즌 이후 통산 두 번째 챔프전 우승을 노리고, 삼성생명은 2006년 여름리그 이후 15년 만의 우승 도전이다. 올 시즌 우승하면 6번째 챔프전 정상.
박지수(23·KB)와 김한별(35·삼성생명)이 키맨이다. 박지수는 1·2차전 평균 득점 21.5점, 튄공잡기 12.5개였으나 3·4차전에서는 25.5점, 튄공잡기 17.5개를 쓸어담았다. 반면 김한별은 체력적 한계를 보이면서 3·4차전 평균 득점이 16.5점(1·2차전 24.5점)에 불과했다. 박지수는 “(김)한별 언니가 힘들어하는 게 보인다. 마지막이니 좀 더 밀어붙여 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시즌 마지막 경기에 임하는 양 팀 감독도 비장하다. 벼랑 끝에서 두 경기를 승리로 이끈 안덕수 케이비 감독은 “이제 우리는 부담이 없다. 우리도 상대도 물러설 곳이 없다”면서 “5차전은 ‘죽기 살기로’라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했다.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은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챔프전에 올라온 팀다운 모습과 자격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5차전은 얼마나 정신력을 갖고 임하느냐에 달린 것 같다. 볼 하나, 스텝 하나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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