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열린 기장장사 씨름대회 결정전에서 조준희(현대삼호·위)가 김용대(현대삼호)를 들어뒤집기 기술로 넘어뜨리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설 연휴 ‘스포츠 상차림’ 푸짐
민속씨름, 프로농구, 프로배구…. 28일~30일 설 연휴 풍성한 스포츠 이벤트가 팬들을 찾아간다. 안방 텔레비전도 좋지만, 가까운 체육관 나들이도 연휴를 즐기는 참신한 아이디어가 될 듯하다.
◇ 민속씨름= 경북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28일 태백-금강 통합장사대회를 시작으로 29일 한라급, 30일 백두급 꽃가마의 주인공을 가린다. 가장 눈길이 가는 대결은 한라장사 13회 우승에 빛나는 김용대(현대삼호중공업)와 팀 후배 조준희가 맞붙을 가능성이 높은 한라급 8강전. ‘꽃미남’ 조준희는 바로 직전 대회인 지난해 12월 기장장사대회 결승에서 김용대를 꺾고 생애 첫 타이틀을 차지했다. 백두급에서는 지난달 부산 기장에서 2년여만에 정상에 오른 이태현(현대삼호중공업)의 타이틀 수성이 관심거리다. 8강전에서 만날 수 있는 ‘들소’ 김경수(안산시체육회)의 저돌적인 공격을 잘 막아낼 경우 결승전 진출이 유력하다.
◇ 프로농구= ‘회춘한’ 3점슈터 문경은(서울 SK)이 28일 안양 케이티앤지(KT&G)와 경기에서 통산 3점슛 1300개에 도전한다. 단 1개만 넣으면 기록을 작성한다. 29일 울산 모비스-창원 엘지(LG)의 울산 경기는 3위로 처진 모비스가 선두 재진입을 위한 열전을 예고한다. 30일 부산 케이티에프(KTF)-전주 케이씨씨(KCC)의 부산 경기는 케이티에프의 ‘괴물센터’ 나이젤 딕슨과 케이씨씨의 3인방 ‘찰스 민렌드-조성원-추승균’의 불꽃튀는 맞대결을 예고한다.
◇ 프로배구= ‘영원한 라이벌’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가 30일 정면 충돌한다. 올 시즌 맞전적은 2승2패 평행선. 현대캐피탈이 외국인 선수 숀 루니의 파괴력으로 독주채비를 갖추고 있으나, 미국 대표팀 왼쪽 공격수 윌리엄 프리디(28·1m96)를 영입한 삼성화재의 뒤늦은 반격이 매서울 전망이다. 친구 사이인 루니(2m6)와 프리디의 국내무대 첫 대결도 흥미를 끈다.
◇ 여자농구= ‘미리보는 챔피언 결정전’ 안산 신한은행과 춘천 우리은행이 30일 안산 와동체육관에서 맞붙는다. 라이벌 의식이 유별난 두팀 가운데 신한은행은 10승 3패로 단독 1위를 달리고 있고, 8승4패 2위에 오른 우리은행은 타미카 캐칭 영입 이후 7연승으로 거칠 것이 없다. 이날 경기의 승자가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김동훈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설 연휴(28~30) 주요 스포츠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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