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나오미(일본)가 18일(한국시각)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여자단식 4강전에서 서리나 윌리엄스(미국)의 공격을 받아내고 있다. 멜버른/로이터 연합뉴스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총상금 8000만호주달러)는 18일(한국시각)부터 관중 입장이 재개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13일부터 닷새간은 대회가 무관중으로 치러졌다.
관중의 함성이 다시 울려 퍼진 호주 멜버른 멜버른파크 로드 레이버 아레나. 오사카 나오미(24·세계 3위·일본)는 메이저대회 최다 우승 타이기록을 노리던 서리나 윌리엄스(11위·미국)를 경기 시작 75분 만에 2-0(6:3/6:4)으로 가뿐히 제압했다. 윌리엄스와 맞전적에서 3승1패 우위를 이어간 그는 여자단식 결승전에 진출하며 2019년 이후 2년 만의 호주오픈 우승이자 통산 4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을 겨냥한다.
경기 초반 실책 3개를 쏟아냈던 오사카는 이후 평정심을 되찾으며 자신의 게임을 이어갔다. 최고 시속 197㎞가 찍힌 서브 에이스는 6개(서리나는 3개)를 기록했고 첫 번째 서브 때 승률은 85%(서리나는 65%)에 이르렀다. 8차례 더블 폴트는 옥에 티로 남았다. 실책은 21개(서리나는 24개). 오사카는 경기 뒤 “시작할 때 긴장하고 두려워서 실책이 나왔지만 점점 내 게임에 스며들어 갔다. 가장 중요한 것은 관중이 다시 모인 날, 즐겁게 경기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앞선 인터뷰에서 “윌리엄스는 나의 우상이고 늘 그와 경기하는 것을 꿈꿨다”고 했었다.
서리나 윌리엄스(미국)가 18일 (한국시각)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여자단식 4강전에서 오사카 나오미(일본)에게 패한 뒤 울면서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멜버른/AP 연합뉴스
39살의 윌리엄스는 이번 대회에서 마거릿 코트(은퇴·호주)가 갖고 있는 메이저대회 남녀 최다 우승 기록(24차례)에 도전했으나 준결승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2017년 출산 뒤 그는 4차례(윔블던 2회, US오픈 2회) 그랜드슬램 결승 무대에 올랐으나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한편, 이어 열린 또다른 준결승 경기에서는 제니퍼 브레이디(24위·미국)가 카롤리나 무호바(27위·체코)를 2-1(6:4/3:6/6:4)로 꺾고 생애 첫 그랜드슬램 결승에 올랐다. 오사카와 브레이디가 맞붙는 여자단식 결승전은 20일 열린다. 이번 대회 남녀 단식 우승 상금은 275만호주달러(23억5000만원)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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