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청의 권순우가 9일(한국시각) 오스트레일리아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서 서나시 코키나키스를 상대로 경기를 펼치고 있다. 멜버른/AP 연합뉴스
세계의 벽은 역시 높았다.
남자 테니스 권순우(97위·당진시청)가 총상금 689억원의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1회전에서 탈락하는 고배를 마셨다. 권순우는 9일(한국시각) 오스트레일리아 멜버른에서 펼쳐진 대회 이틀째 남자 단식 본선 1회전서 자신보다 랭킹이 낮은 세계 랭킹 267위 서나시 코키나키스(오스트레일리아)에게 0-3(4-6/1-6/1-6)으로 패했다. 코키나키스는 세계 랭킹이 권순우보다 밑이긴 하지만, 2015년 69위까지 올랐던 선수로 2018년 마이애미오픈에서 당시 세계 1위 로저 페더러(스위스)를 이겼던 선수다.
1세트 출발부터 불안했다. 권순우는 1세트 시작 자신의 서브 게임에서 한 포인트도 따내지 못하는 컨디션 난조를 보였다. 하지만 이후 서브 게임을 가져오며 점점 분위기를 살렸지만, 끝내 1세트를 내주며 반전에 실패했다. 2세트도 역시 첫 서브 게임을 내준 뒤 연달아 4게임을 빼앗기며 사실상 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3세트는 내리 0-5까지 일방적으로 밀리며 결국 1시간 33분 만에 게임이 끝나고 말았다.
2018년과 2020년에 이어 세 번째 호주오픈에 출전한 권순우는 모두 1회전을 통과하지 못하는 불운을 겪었다. 지난해 그랜드슬램 대회인 US오픈 2회전에 진출했던 권순우는 오는 5월 열리는 프랑스오픈에서 다시 메이저대회 2승을 노린다. 비록, 1회전에서 탈락했지만 권순우는 단식 본선 1회전 탈락 상금 10만 호주달러(8600만원)는 받는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