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경기에서 흥국생명의 김연경이 지에스(GS)칼텍스를 상대로 후위 공격을 성공한 뒤 포효하고 있다. 연합뉴스
11년 만에 V리그에 복귀한 김연경(32). 그를 앞세운 ‘흥벤저스’ 흥국생명이 9월 코보컵 결승에서 뼈아픈 패배를 안겼던 지에스(GS)칼텍스를 상대로 접전 끝에 설욕에 성공했다.
흥국생명은 2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원정 경기서 지에스칼텍스를 세트 스코어 3-1(29:27/30:28/26:28/25:17)로 꺾고 리그 첫 경기서 기분 좋은 승리를 장식했다.
흥국생명의 김연경(25점), 이재영(24∙19점), 루시아 프레스코(29∙27점)가 형성한 ‘김-이-루’ 삼각편대는 71득점을 합작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흥국생명이 이겼지만, 경기 내용은 1~3세트 듀스 상황이 이어지는 등 팽팽했다.
1세트부터 박빙이었다. 한 팀이 멀리 앞서 나가지 못하는 시소게임이 경기 내내 이어졌다. 김연경이 집중 마크를 당하자, 흥국생명은 이재영과 루시아가 활로를 열었다. 특히 루시아는 치열한 듀스가 이어지던 1세트 종반 4점을 얻어냈고, 11년 만에 브이리그에 복귀한 해결사 김연경은 서브 득점으로 마지막 점수를 올리며 세트를 마무리했다. 바로 앞선 공격에서 상대의 장신 메레타 러츠(25)의 블로킹에 걸려 세트를 끝내지 못했던 김연경의 통렬한 끝내기였다. 이날 김연경은 4개의 서브 에이스를 얻었다.
2세트도 듀스 접전이 이어졌다. 김연경의 서브 득점으로 7-2로 달아날 때만 해도, 분위기는 흥국생명으로 기우는 듯했다. 하지만 지에스칼텍스가 이소영(26), 유서연(21)의 연속 득점으로 16-15로 형세를 뒤집으면서 경기는 예측 불가로 흘러갔다.
이 때 지에스칼텍스의 권민지가 서브 범실을 했고, 김연경이 득점포를 터트리면서 흥국생명은 17-16으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흥국생명은 루시아와 이재영의 고공 공격이 살아나면서 2세트도 30-28로 힘겹게 따냈다.
3세트에서는 지에스칼텍스가 리시브가 흔들린 흥국생명의 빈 틈을 노려 추격전을 편 뒤, 듀스 끝에 28-26 역전승을 일궈냈다. 하지만 4세트에 기세를 이어나가지 못했다.
한편, 이날 열린 남자부 경기에선 정지석(25)이 18점을 따내며 활약한 대한항공이 삼성화재를 3-1(25:13 20:25 25:20 25:22)로 물리치며 개막 2연승을 달렸다.
이정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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