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충북 제천시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 제천·MG 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 대회 여자부 준결승 흥국생명과 현대건설 경기에서 흥국생명 김연경이 강스파이크하고 있다. 제천/연합뉴스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한번도 세트를 내주지 않는 무실세트 4연승을 이어가며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결승전에 진출했다.
흥국생명은 충북 제천시 제천체육관에서 4일 열린 제천·MG새마을금고컵 여자부 준결승에서 현대건설을 세트 스코어 3-0(25-22, 25-21, 30-28)으로 제압했다. 예선전부터 내리 4연승을 달리며 결승전으로 직행한 흥국생명은 예선부터 한번도 세트를 잃지 않는 ‘한수 위’ 전력을 보여줬다.
5일 열리는 결승전에서 우승한다면, 흥국생명은 2010년 수원 대회 이후 10년 만에 통산 두 번째 컵대회 우승을 거머쥐게 된다. 지난해 코보컵 챔피언 현대건설은 아쉽게 2연패에 실패했다.
1세트 초반 기세는 오히려 현대건설이 잡았다. 흥국생명 루시아 프레스코의 공격이 주춤하는 사이 현대건설은 고예림, 양효진, 루소의 활약으로 차근차근 점수를 밟아 나갔다.
결국 해결사는 김연경이었다. 11-17까지 쫓긴 흥국생명은 거포 김연경에 공격 기회를 몰아줬다. 김연경은 14-17에서 3연속 득점에 성공해 17-17 동점을 만들며 역전 발판을 마련했다.
1세트를 역전 시키며 기세를 올린 흥국생명은 기세를 몰아 2세트를 손쉽게 따냈지만, 현대건설의 3세트 반격은 만만치 않았다. 시소 게임이 진행되던 중 현대건설이 먼저 23점을 올리며 위기에 몰린 순간 김연경은 연달아 득점에 성공하며 23-23 동점을 만들어 냈다. 이 뒤 계속되는 치열한 듀스 접전 끝에 이주아의 서브 에이스가 터지며 3세트를 30-28로 마무리 했다.
김연경은 팀 내 최다인 20점을 올려 ‘월드 클래스’다운 면모를 보였다. 공격 성공률이 51.28%에 달했다. 이재영과 루시아도 9득점으로 승리를 도왔다. 흥국생명은 블로킹에서도 7-2로 우세해 공수 양면에서 출중한 기량을 선보였다. 현대건설은 루소가 22득점으로 선전했다.
흥국생명은 이날 저녁 7시부터 열리는 인삼공사와 GS칼텍스 경기의 승자와 5일 결승전에서 맞붙는다. 만약 결승전도 3-0으로 승리하면 사상 최초로 코보컵 퍼펙트 우승이라는 기록을 남기게 된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