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부는 현대캐핕탈 13연승
“‘코트의 꽃사슴’이란 별명은 맘에 안들어요. 꽃사슴은 너무 약해 보이잖아요.”
‘백어택 군단’ 흥국생명의 황연주는 17일 주위에서 붙여준 별명에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자신의 홈페이지에는 “차라리 꽃사자로 하자”는 팬의 제안도 들어와 있다고 했다.
이날 황연주의의 플레이를 보면 그 불만이 이해가 된다. 황연주는 인천 도원시립체육관에서 열린 2005∼2006 케이티앤지(KT&G) V리그 지에스(GS)칼텍스와의 여자부 경기에서 무려 6개의 서브를 상대코트에 내리 꽂으며 팀의 3-0 승리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여자부 한 경기 개인 최다기록이다. 또 오랜 만에 새내기 거포 김연경(13득점)을 제치고 팀내 최다득점(17점)을 올리기도 했다.
황연주는 1세트 10-10 동점 상황에서 서브에이스를 떨군 뒤, 지에스칼텍스 김민지의 스파이크 공격이 실패하자마자 또 서브로 득점을 올리며 팀의 상승 분위기를 주도했다. 황연주는 2세트 9-11로 뒤진 상황에서도 서브에이스를 꽂아 넣으며 팀의 분위기를 이끌었다.
이날 흥국생명이 1·2세트에서 한차례씩 7연속 득점으로 승기를 잡는 순간에는 항상 황연주의 서브에이스가 자리했다. 황연주는 2세트 23-18에서는 연속 서브에이스로 세트를 끝냈다.
지난해 여러 공격부문 수위에 오르며 신인왕 타이틀을 거머쥔 뒤 이번 시즌 초 후배 김연경의 맹활약에 잠시 빛을 잃는 듯하던 황연주는 이날 맹활약으로 스포츠판의 ‘2년차 징크스’가 자신에게는 해당하지 않음을 증명했다.
지에스칼텍스는 이날 패배로 11연패(2승)의 늪에 빠졌다. 11연패는 지난 시즌 꼴찌 흥국생명이 기록한 최다 연패기록과 타이다.
이어 열린 남자부 경기에서는 천안 현대캐피탈이 인천 대한항공을 3-0으로 완파하고 13연승의 신바람 행진을 이어갔다.
인천/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인천/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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