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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목표는 올림픽 메달…연봉은 내가 감내한다”

등록 2020-06-10 16:00수정 2020-06-11 02:06

김연경 11년 만에 국내 배구 복귀
원 소속팀 흥국생명 공식 입단식
“연봉은 내가 감내해야할 부분
팀 우승, 올림픽 메달 위해 최선”
김연경이 10일 열린 흥국생명 배구단 입단 기자회견 뒤 손으로 ‘덕분에 챌린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연경이 10일 열린 흥국생명 배구단 입단 기자회견 뒤 손으로 ‘덕분에 챌린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거포의 귀환.’

’식빵언니’ 김연경(32)이 국내 무대로 정식 복귀했다. 입단식에서 밝힌 꿈은 “올림픽 메달”이었다.

김연경은 10일 서울 중구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열린 흥국생명 입단식 뒤 기자회견에서, “11년 만에 국내 팬들을 만난다고 생각하니 설레고 기대된다.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을 떠날 때 입었던 흥국생명 10번 유니폼을 입고 진행된 인터뷰서 김연경에게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특히 17억원 안팎으로 추정되는 연봉을 손해보면서까지 국내로 돌아온 이유에 대한 궁금증이 컸다. 그는 흥국생명과 1년 3억5천만원에 계약했다.

김연경의 대답은 “올림픽 메달”이었다. 그는 “많이 고민을 한 건 사실이다. 코로나19 사태로 국가대표 훈련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는데, 특히 외국의 상황이 더 좋지 않았다. 리그 재개도 불투명했다”면서 “내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최고의 컨디션으로 준비를 할 수있는 방법은 국내 복귀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돈’은 고려 사항이 아니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올림픽을 앞둔 경기력 유지였다. 샐러리캡 등 연봉에 관한 사항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외국의 구단들도 이번 연봉에 놀라워했다. 내가 감내해야 할 부분이다”라고 설명했다. 김여일 흥국생명 단장은 “김연경이 후배 선수들에게 피해가 가면 안 된다고 누차 말했다. 통 근 결단에 감사한다. 다른 선수들 연봉 계약에 큰 여유가 생겼다”고 화답했다.

국가대표 쌍둥이 스타 이재영·이다영(24)과 같은 팀이 되면서 흥국생명의 독주를 우려하는 목소리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김연경은 “스포츠란 것이 쉽지 않다. 말처럼 쉬우면 대충해도 되겠지만 절대 쉽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며 “당연히 우승을 목표로 해 준비하겠지만, 뚜껑은 열어 봐야한다”고 조심스런 입장을 밝혔다.

몸 상태도 나쁘지 않다 했다. 그는 “몸상태는 좋은 편이다. 비시즌이어서 휴식을 많이 취했다. 치료와 웨이트 트레이닝에 전념했다”며 “코트로 정식 복귀하게 되면 근육량도 더 늘려 경기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올 8월 예상되는 코보컵 대회 출전 여부에 대해서,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일단 몸 상태를 살펴보고 훈련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1년 단기 계약이 향후 또다른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둔 것이냐는 질문엔, “올해 잘해서 팀 우승에 힘이 되고, 내년 올림픽 준비를 잘하자는 생각밖에 없다. 계약 기간 자체엔 큰 고민이 없었다. 계약 이후는 다음 고민이다”고 말을 아꼈다.

김연경은 11년 동안의 국외 리그를 통해 “프로정신과 자기관리를 배웠다”고 했다. 그는 “은퇴 뒤 지도자, 방송인, 행정가 등 다양한 진로를 고민하고 있다. 올해 팬들에게 잘 뛰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목표다. 지켜봐달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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