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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김호철 ‘감독상 한’ 푸나

등록 2006-01-09 18:42

40년지기 삼성화재 신치용 17개 받는 동안 ‘무관’
현대캐피탈 훨훨… 이번엔 아쉬움 씻을지 관심
지난해 5월12일 프로배구 시상식장.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이 감독상을 받자,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은 꽃다발을 들고 올라와 축하의 포옹을 건넸다. 물론 40년 친구를 향한 진심도 담겼겠지만, 김 감독의 가슴은 얼마나 쓰라렸으랴.

신치용과 김호철, 그들의 인연은 질겼으나 인생의 항로는 달랐다. 1952년생 동갑내기로 같은 경남(신-거제, 김-밀양) 출신에 초등학교 때부터 배구를 시작해 대학·군대절까지 그들은 친구이자 경쟁자였다.

하지만 신 감독은 16년간 한국전력 코치를 거쳐 95년말부터 삼성화재의 사령탑을 맡아 겨울리그 9연패의 신화를 만들어냈다. 그의 화려한 지도자 인생은 트로피가 대신 말해준다. ‘지도자상 트로피 수집가’인 셈이다. 슈퍼리그서 받은 8개에다 대한배구협회가 주는 연말 지도자상은 1998년 처음 받았으며, 2000년부터는 싹쓸이했다. 종별선수권대회 등에서 받은 것까지 자신의 방에 17개의 지도자상 트로피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1970∼80년대 한국 배구 최고의 명세터로 이름을 날린 뒤 2003년 귀국 전까지 이탈리아리그에서 선수· 감독생활을 해온 김호철 감독은 정작 국내에서는 ‘무관의 제왕’이다. 감독상을 1개도 받지 못했다. 프로배구 원년 지도자상은 눈앞에서 놓쳤다. 그는 삼성화재에 질 때마다 선수들에게 “괜찮아, 선수시절엔 내가 신치용이보다 나았어”라며 자위하곤 했다.

하지만 시즌 초 “상이란 받을수록 좋은 것”이라며 프로배구 2005∼2006 시즌 감독상까지 노리고 있는 신 감독의 꿈이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그동안 와신상담, 절치부심한 김호철 감독이 확실한 ‘전세역전’을 이뤄냈기 때문이다.

현대캐피탈은 8일 대전 원정경기에서 삼성화재에 3-0 완승을 거두며 14승1패로 1위 독주체제를 갖췄다. ‘김호철 배구’가 꽃을 피울 태세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10승4패의 삼성화재가 따라잡긴 힘들 전망이다. 지난 시즌 승점이 같아 세트득실률로 1위를 가린 것과는 상황이 확연히 다르다.

고무적인 것은 경기내용이다. 숀 루니의 고공강타 앞에서 삼성화재는 속수무책이었다. 이번 시즌엔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을 내주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지도자상 트로피가 관성대로 신치용 감독에게 다시 갈지, 새 주인을 찾아갈지 배구팬들의 눈귀가 쏠린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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