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한판승부
이번 시즌 처음으로 파죽의 5연승으로 1위 자리를 굳히고 있는 서울 삼성의 상승세가 무섭다.
삼성은 공동 2위인 울산 모비스, 원주 동부와의 승차를 1.5로 벌리며 2005∼2006 케이씨씨(KCC) 프로농구 중반기 장세에서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목뼈에 이어 코뼈까지 부상을 입고도 투혼을 불사르는 서장훈과 올루미데 오예데지가 골밑을 든든히 지키고, 가드 강혁과 ‘식스맨’ 이규섭이 외곽을 부지런히 누비며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11일 동부와의 원정경기는 연승행진의 최대 고빗길이다. 삼성이 동부에 지면 바로 0.5경기차가 된다. 이번 시즌 전적이 불안하다. 세번 붙어 모두 삼성이 졌다. 높이에서는 김주성과 자밀 왓킨스가 버틴 동부에 밀렸고, 외곽에서도 양경민과 손규완 등의 장사정포에 두들겨 맞았다. 지난 세차례의 실패에 안준호 감독이 어떤 작전을 들고 나올지 궁금하다.
동부는 삼성전을 치른 뒤 창원 엘지(LG), 부산 케이티에프(KTF)와의 주말 2연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1위 등극을 노린다. 한동안 단독선두를 질주하다 크리스 윌리엄스의 플레이가 상대 팀에 읽히면서 공동 2위까지 떨어진 모비스는 동부-삼성이 싸우는 날 대구 오리온스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선두탈환을 노린다. 주말에는 부천과 안양에서 원정 2연전을 치러야 해 선수들의 체력관리가 문제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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