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모습은 다윗과 골리앗이지만, 둘은 팀내에서 가장 친하게 지낸다. 요즘엔 텔레비전으로 미국 프로레슬링을 함께 보면서 루니가 오정록에게 우승 세리머니를 가르치고 있다고 한다. 장난을 하고 있는 둘의 모습이 귀엽다. 현대캐피탈 배구단 제공.
[만나봅시다] 현대캐피탈 강스파이커 숀 루니
2005~2006 시즌 프로배구판 남자부 최대 화제는 역시 ‘타도 삼성화재’일 것이다. 그 깃발은 현대캐피탈이 꽂을 태세다. 그리고 푸른 눈의 강스파이커 숀 루니(23·미국)가 기수 노릇을 자임하고 나섰다. 루니는 전체공격과 이동공격 성공률에서 1위를 달리고 있고, 득점과 서브에이스를 비롯해 각종 공격부문에서도 자신의 이름 석자를 휘날리고 있다.
“삼성화재? 대단한 팀이다. 하지만, 우승은 우리가 할 것이다.”
20대 초반으로 프로배구판에서는 어린 나이지만 그는 자신감에 차 있다. 다른 팀의 인상적인 선수를 묻자 “우리 팀 선수들이 가장 잘 하는 것 같다”고 대수롭지 않게 받아넘긴다.
처음 가족 품을 떠나 외국생활하기가 쉽지 않을 듯하다. 하지만 본인은 “성격이 까다롭지 않아(I’m an easy-going guy) 상관없다”고 설명한다. 더구나 팀의 리베로를 맡고 있는 오정록과 친해지면서 타향살이의 설움을 덜고 있다고 한다.
“방짝 오정록은 내 단짝”
둘은 잦은 지방경기 출장 때 한방을 쓴다. 루니는 2m6으로 삼성화재 센터 박재한(2m7)과 함께 프로배구판 최장신. 반면, 오정록(25)은 팀내 최단신(1m70)이다. 둘의 키 차이는 무려 36㎝에 이른다. 루니는 “오정록과는 궁합이 잘 맞는다. 그렇지 않으면 집 생각이 많이 났을 것”이라며 따사로운 눈길로 오정록을 내려다본다.
“루니요? 키만 컸지 어려요. 장난도 많이 치고요, 틈만 나면 노래 틀어놓고 춤을 춘다니까요.” 오정록은 영어는 잘 못하지만 아는 단어를 총동원해 의사소통을 시작했고, 이제는 자신의 말을 루니가 제법 알아듣는다고 설명한다.
그런데 루니는 왜 농구의 나라 미국에서 배구선수가 될 생각을 했을까? 야구·골프·수영까지 조금씩 섭렵하던 그는 위튼사우스 고등학교 1학년 시절 농구를 했다. 하지만 당시 키가 1m80으로 어중간했다. 마침 학교 농구부 코치와 배구부 코치를 겸임하던 선생님이 “배구를 한번 배워보라”고 해 이듬해부터 종목을 전향했다. 그 뒤로 배구 장학생으로 페퍼다인대에서 뛸 때까지 그의 키는 계속 커 지금에 이르렀다고 한다.
그럼 한국에는 왜 왔을까? “미국에서 대학 졸업하고 국가대표까지 거친 경우, 대개는 유럽의 작은 프로리그에서 뛰다 세계 최고인 이탈리아리그를 노리는 게 정석이다. 하지만, 그틀을 벗어나 모험을 즐기고 싶었다. 한국의 수준높은 배구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루니는 1년여 전부터는 파도타기를 배워 한국에 오기 전까지 매일 즐겼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그 게 불가능하다. 그래서 시간나는 대로 관련 사이트를 뒤지고, 함께 즐기던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어 관련 정보를 얻는다. “모험 찾아 한국 택했죠” “한국 음식? 음∼, 김에 밥을 싸 먹는 걸 좋아한다. 전골에서 면발 골라먹는 재미도 좋다. 아직 매운 건 힘들다. 참, 탕수육도 맛있게 먹었다.” 마지막으로 배구판에서 ‘불같은 성격의 소유자’로 유명한 김호철 감독이 무섭지 않으냐고 물었다. “외국인 선수가 한국에 와서 김 감독을 본다면 놀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잘 적응하고 있다. 그의 불같은 성격은 못됐다기보다는, 배구에 대한 열정과 승리를 위해 선수들에게 보이는 카리스마의 표현이라고 본다. ” 누나 둘이 형제의 전부인 이 외아들은 다음주 아버지 마이크와 어머니 캐롤이 자신을 보러 한국에 온다며 잔뜩 기대에 부풀어 있다. 용인/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그럼 한국에는 왜 왔을까? “미국에서 대학 졸업하고 국가대표까지 거친 경우, 대개는 유럽의 작은 프로리그에서 뛰다 세계 최고인 이탈리아리그를 노리는 게 정석이다. 하지만, 그틀을 벗어나 모험을 즐기고 싶었다. 한국의 수준높은 배구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루니는 1년여 전부터는 파도타기를 배워 한국에 오기 전까지 매일 즐겼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그 게 불가능하다. 그래서 시간나는 대로 관련 사이트를 뒤지고, 함께 즐기던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어 관련 정보를 얻는다. “모험 찾아 한국 택했죠” “한국 음식? 음∼, 김에 밥을 싸 먹는 걸 좋아한다. 전골에서 면발 골라먹는 재미도 좋다. 아직 매운 건 힘들다. 참, 탕수육도 맛있게 먹었다.” 마지막으로 배구판에서 ‘불같은 성격의 소유자’로 유명한 김호철 감독이 무섭지 않으냐고 물었다. “외국인 선수가 한국에 와서 김 감독을 본다면 놀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잘 적응하고 있다. 그의 불같은 성격은 못됐다기보다는, 배구에 대한 열정과 승리를 위해 선수들에게 보이는 카리스마의 표현이라고 본다. ” 누나 둘이 형제의 전부인 이 외아들은 다음주 아버지 마이크와 어머니 캐롤이 자신을 보러 한국에 온다며 잔뜩 기대에 부풀어 있다. 용인/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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