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생명 결정 모른채 마지막 경기 ‘펄펄’
구리 금호생명의 트레베사 겐트(34)는 왜 하필 마지막 경기에서 펄펄 날았을까? 그 경기가 끝나면 본인이 방출되는 줄도 모르면서….
겐트는 4일 구리체육관에서 열린 2006 금호아시아나배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과의 안방경기에서 19득점·25튄공의 맹활약으로 팀의 4연패 뒤 2연승을 이끌었다. 가로채기와 블록슛도 2개씩 해냈다.
겐트는 내내 뒤지던 4쿼터 초반 골밑슛과 동시에 얻어낸 자유투를 성공시키면서 61-61 동점을 만들었고, 이종애의 골밑슛 뒤에는 바로 3점포를 작렬시키며 점수차를 벌렸다. 겐트는 삼성생명이 연속득점으로 5점을 뒤쫓아와 69-66으로 사정권에 들어섰을 때는 연속 골밑슛으로 4점을 더 달아나며 추격의지를 꺾기도 했다. 그는 이날 역전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하지만, 경기 뒤 인터뷰실에 들어선 본인은 물론 동료들조차 이 경기가 겐트의 마지막 경기라는 사실은 모르고 있었다. 김태일 감독은 “겐트가 슛이 너무 안좋다”고 방출의 배경을 설명했다. 금호생명은 이미 입국한 새 외국인 선수 케이티 크리센(25·미국)을 다음 경기부터 투입한다.
이런 상황을 모르는 겐트는 “이제 좀 손발이 맞아들어가는 것 같다”며 살짝 미소를 지었다.
구리/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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