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이 특기생 미끼 돈받아
대학입학을 미끼로 학부모들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로 처벌을 받았던 서울 ㅂ고 야구부 감독이 계속 이 학교 감독으로 있으면서 또 같은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서울 동부경찰서는 2일 학부모에게 “자녀를 체육특기생으로 대학에 보내주겠다”며 금품을 받아 챙긴 혐의(사기)로 ㅂ고 야구부 감독 장아무개(53)씨를 체포해 조사중이다. 경찰은 3일께 장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장씨는 2004년 8월 ㅂ고 야구부원 학부모 송아무개(48)씨에게 “송군을 서울 유명 사립대인 ㅇ대에 보내주겠다”며 청탁 명목으로 송씨의 신용카드 2장을 받아 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장씨가 이 카드로 지난해 3월까지 식료품비 등 생활비로 5천만원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송씨의 아들은 서울 ㅇ대가 아니라 지방에 있는 다른 ㅇ대에 입학할 예정이다.
경찰은 또 ㅂ고 야구부 학부모들이 한달에 100만원씩 내는 후원회비 가운데 모두 4억원이 비정상적으로 쓰여진 정황을 잡고 후원회비 지출 내역도 조사하기로 했다.
ㅂ고 계약직 교사인 장씨는 2000년에도 비슷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8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이에 따라 ㅂ고가 비리가 적발된 장씨를 계속 감독으로 고용한 이유에 대해서도 의혹이 일고 있다. 경찰은 학교 쪽이 연루됐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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