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2층에서 열린 2019 케이이비(KEB) 하나은행 축구협회(FA)컵 4강전 미디어 데이에서 각팀 감독과 선수들이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화성FC의 김학철 감독과 유병수, 대전 코레일 김승희 감독과 조석재, 상주 상무의 김경중과 김태완 감독, 수원 삼성의 염기훈과 이임생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올해 축구협회(FA)컵 4강전에서도 K리그3와 내셔널리그 팀의 ‘그라운드 반란’은 이어질 것인가?
18일 시작되는 4강 1차전을 앞두고 16일 오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2층에서 열린 미디어 데이 행사에서 각 팀 사령탑과 간판 선수들이 저마다 선전을 다짐했다. 4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두차례 열리는데, 화성FC와 수원 삼성, 대전 코레일과 상주 상무가 18일(저녁 7시) 각각 화성주경기장과 대전 한밭종합운동장에서 1차전을 벌인다. 2차전은 10월2일 예정돼 있다.
화성FC는 8강전에서 K리그1 강호 경남FC를 2-1로 누르고 K3리그 팀으로는 처음으로 4강에 올라 대망의 우승까지 노리고 있다. 김학철 감독은 “여기까지 올라온 건 선수들과 코치들이 열심히 해준 덕분이다. 선수들의 간절함이 크기 때문에 들뜨지 않고 긴장하지 않는다면 좋은 결과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간판 골잡이 유병수는 “K3리그 팀이 여기까지 올라온 건 영광이다. 수원이 쉽게 (결승에) 올라가게 놔두지 않겠다”고 강한 승부욕을 보였다.
이임생 수원 삼성 감독은 이날 “화성FC는 조직력이 강한 팀”이라며 경계를 늦추지 않은 뒤 “수원 팬들에게 우승컵을 주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고 승리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수원은 2016년 이후 3년 만에 축구협회컵 정상 탈환을 노린다. 베테랑 공격수 염기훈은 “옛 명성만으로 이길 수 없기 때문에 선수들이 긴장하고 준비를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역시 수원이라는 걸 증명하고 싶다”고 했다.
실업축구 내셔널리그의 대전 코레일은 8강전에서 K리그1의 강원FC를 2-0으로 완파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김승희 대전 코레일 감독은 “우리 팀은 장기전에 강하지만 단기전에는 더 강하다. 결승에 올라간다면 P급 지도자 동기인 이임생 감독이 지휘하는 수원과 맞붙고 싶다”고 희망했다.
김태완 상주 상무 감독은 “대전 코레일이 프로팀을 이기고 4강에 올라왔기 때문에 방심하지 않겠다. 힘든 경기가 되겠지만 우리가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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