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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섭 “‘오매 광주’ 다시 오고 싶게 하고 싶다”

등록 2019-07-17 20:50수정 2019-07-17 20:56

[짬]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이용섭 조직위원장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장인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17일 남부대 수영장에서 대회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대회 조직위 제공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장인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17일 남부대 수영장에서 대회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대회 조직위 제공
“‘오매 광주!’ 그 기억 하나만 갖고 돌아가면 성공입니다.”

지난 12일 개막한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총지휘하고 있는 이용섭 대회조직위원장 겸 광주광역시 시장은 딱 한마디로 정리했다. 광주를 경험한 모든 이들이 “다시 오고 싶다”고 느끼도록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정통 경제관료 출신인 이 조직위원장은 숫자를 꼼꼼히 살피고, 투입 대비 산출에도 ‘빠꼼’하다. 하지만 17일 남부대 수영장에서 만난 이 위원장은 “스포츠 축제에 엄격한 잣대로 수입과 지출을 따지기는 쉽지 않다. 광주 브랜드 효과 등 측정할 수 없는 부분의 가치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3년 아시아 세번째로 대회 유치
6년간 준비 ‘미흡’ 우려 막판 ‘반전’
역대 가장 많은 194개 나라 참가 등
지난 12일 개막 이후 ‘성공적’ 찬사

‘5·18 주먹밥’ 선수촌 공식메뉴 제공
“의향·예향·미향 이어 수영도시로”

2013년 유치한 광주세계수영대회는 6년여 준비 끝에 일본, 중국에 이어 아시아에서 세번째 열리고 있다. 동·하계 올림픽과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세계육상대회를 포함해 5대 메가스포츠로 불린다. 한국은 전세계에서 4번째로 5개 대회를 모두 개최한 나라가 됐다. 물론 전체 예산은 2200억원 정도로 평창올림픽의 5.24%, 인천아시안게임의 11%밖에 안된다. 대부분의 경기장은 임시시설로 고정으로 건설할 때보다 90% 이상 비용이 줄었다.

이 조직위원장은 “외형적 규모를 따지는 것은 중요하지 않지만 역대 세계수영대회 사상 가장 많은 194개 나라에서 선수를 보냈다는 것은 그만큼 대회의 내실이 갖춰졌다고 볼 수 있다. 예산 규모에 비해서 국제적 관심은 높은 대회”라고 강조했다. 16일간 6개 영역 76개 세부종목에서 펼쳐지는 대회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들이 온다. 중국의 대표선수 쑨양이 이미 광주에서 훈련을 시작했고, 미국의 키엘렙 드레슬 등 세계대회 7관왕도 전세기 편으로 도착했다.

물론 이 위워장이 대회 세일즈를 위해 적극적으로 뛴 것은 당연하다. 5월엔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문체부장관격인 궈중원 국가체육총국장에 협조를 요청하고 중국수영협회와 양해각서(MOU)도 맺었다. 또 일본, 독일, 스페인, 브라질 등 수영 강국의 주한 외국대사들을 일일히 만났다. 일본 대사는 12~14일 광주에 머물기도 했다. 애초 대회 준비가 부족하다고 느꼈던 국제수영연맹 관계자들도 막판에 완벽하게 마무리되자 “광주가 최고”라고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

이 위원장은 “이제 장이 섰으니 남은 것은 즐기는 일이다. 좀더 많은 분들이 찾아와 세계적인 경기를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2일 개막 이후 한국 여자 다이빙의 김수지가 1m 스프링보드에서 동메달을 따면서 국내 관심은 뜨거워졌다. 입장권 판매액도 예상보다 많은 75억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아직까지 축구나 야구에 비해 국내에서 수영의 인기가 높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이 위원장은 “이번에 다른 지자체에서 티켓을 많이 구입해주었다. 서로 품앗이를 하듯 시민들이 방문하면 그것도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길이 된다”고 설명했다.

예술의 도시답게 날마다 곳곳에서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리는 것도 광주세계대회의 특징이다. 남부대 안에서는 매일 ‘서울의 날’, ‘강원의 날’, ‘대구의 날’ 식으로 다른 지역 시민들이 주도하는 문화행사가 열리고, 대인예술시장·국립아시아문화전당·5·18광장 등 시내 곳곳에서는 각종 공연이 매일 펼쳐지고 있다. 올해의 광주 대표음식으로 ‘주먹밥’을 선정해 선수촌에서 100여 가지 세계음식과 함께 제공함으로써 ‘5·18’의 역사성도 알리고 있다.

어려서 시골 ‘둠벙’에서 헤엄을 즐겼다는 이 시장은 훗날 고막에 물이 들어가 망가지는 바람에 더 이상 수영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수영의 효과는 누구보다 잘 안다. 그는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안전하게 운동할 수 있는 게 수영이다. 특히 어르신들은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고도 운동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수영대회를 계기로 시민 복지 차원에서 수영장 시설을 확충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 위원장은 “남은 기간 사고 없이 안전한 대회를 치르고, 장기적으로는 대회 유산으로 가칭 광주수영진흥센터 등을 남기는 것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구 대비 절대 부족한 시설을 확충하고, 엘리트 선수들에 훈련장을 제공해 광주를 “의향, 예향, 미향에 이어 수영의 도시로 만들고 싶다”는 뜻도 전했다.

이 위원장은 “무엇보다 세계적인 대회를 통해 아이들한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다. 많은 분들이 가족과 함께 찾아와 광주수영대회를 경험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주/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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