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나 윌리엄스가 11일(현지시각) 2019 윔블던 여자단식 4강전에서 바르보라 스트리초바한테 강력한 양손 백핸드스트로크를 작렬시키고 있다. 런던/AFP 연합뉴스
“The relentless”(인정사정없다. 무자비하다)
만 38살의 서리나 윌리엄스(세계 10위·미국)가 11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론 테니스클럽에서 열린 2019 윔블던 여자단식 4강전에서 세계 54위인 바르보라 스트리초바(33·체코)를 맞아 폭발적인 서브와 스트로크로 불과 59분 만에 세트스코어 2-0(6:1/6:2) 승리를 거두자, 윔블던은 에스엔에스(SNS)를 통해 이렇게 표현했다.
윌리엄스는 이날 27개의 위닝샷(Winners)을 작렬시켰고, 4개의 서브에이스를 기록했다. 서른살을 훌쩍 넘어 그랜드슬램대회 4강까지 오른 체코 선수는 자신보다 5살이나 많은 윌리엄스의 파괴력 넘치는 스트로크에 거의 힘을 쓰지 못했다.
서리나 윌리엄스한테 59분 만에 패한 바르보라 스트리초바가 경기 뒤 허탈한 표정으로 퇴장하고 있다. 런던/EPA 연합뉴스
윌리엄스는 윔블던에서만 7차례(2002, 2003, 2009, 2010, 2012, 2015, 2016년)나 우승한 여자단식 당대의 최강자다. 이제 개인통산 8회 우승 문턱까지 왔고, 목표를 달성하면 그랜드슬램대회 통산 24회 우승으로 마거릿 코트(호주)가 보유한 그랜드슬램대회 여자단식 최다우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포인트를 따낸 뒤 포효하는 서리나 윌리엄스. 런던/AP 연합뉴스
공을 받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바르보라 스트리초바. 런던/AFP 연합뉴스
윌리엄스의 결승 상대는 세계 7위 시모나 할레프(28·루마니아)다. 할레프는 이날 4강전에서 세계 8위인 엘리나 스비톨리나(25·우크라이나)를 역시 2-0(6:1/6:3)으로 가볍게 제압했다. 지난해 프랑스오픈(롤랑가로스)에서 생애 첫 그랜드슬램대회 여자단식 우승을 차지한 그는 통산 두번째로 ‘메이저 퀸’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윔블던에서는 첫 결승 진출이다.
시모나 할레프가 2019 윔블던 여자단식 결승 진출을 확정한 뒤 감격스러워 하고 있다. 런던/AP 연합뉴스
일단 상대전적에서는 윌리엄스가 9승1패로 할레프에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다. 가장 최근엔 지난 1월 호주오픈 여자단식 16강전에서 만나 윌리엄스가 2-1(6:1/4:6/6:4)로 이겼다. 할레프는 지난 2014년 싱가포르의 하드코트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파이널스에서 딱한번 윌리엄스를 이긴 바 있다. 세트스코어 2-0(6:0/6:2). 둘은 윔블던에서는 2011년 여자단식 64강전에서 처음 만났고, 윌리엄스가 2-1(3:6/6:2/6:1)로 역전승을 거둔 바 있다.
2017년 9월 딸을 낳고 지난해 상반기 코트로 돌아온 윌리엄스는 이번 윔블던에서 특유의 괴력을 보여주며 결승까지 올랐다. 사상 첫 윔블던 여자단식 우승을 노리는 할레프한테는 분명 버거운 상대다.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 것인가?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