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 페더러가 10일(현지시각) 2019 윔블던 남자단식 8강전에서 니시코리 게이한테 서브를 넣고 있다. 런던/AP 연합뉴스
숙명적 라이벌인 로저 페더러(38·스위스)와 라파엘 나달(33·스페인). 둘이 11년 만에 윔블던 잔디코트에서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2008년 결승전에서 만나 4시간48분 동안 혈전을 벌인 끝에 나달이 세트스코어 3-2(6:4/6:4/6:7<5:7>/6:7<8:10>/9:7)로 이기며 첫 윔블던 남자단식 타이틀을 차지한 이후 처음이다. 페더러는 6년 연속 윔블던 우승 문턱에서 아쉽게 좌절했다. 당시 현지시간으로 오후 2시35분에 시작한 경기는 비로 중단되는 등 곡절을 겪으며 밤 9시16분에 끝났다.
라파엘 나달이 10일(현지시각) 2019 윔블던 남자단식 8강전에서 샘 퀘리한테 서브를 넣고 있다. 런던/AP 연합뉴스
둘은 이번에는 12일(이하 현지시각)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론 테니스클럽에서 열리는 2019 윔블던(총상금 3800만파운드:558억원) 남자단식 4강전에서 격돌한다. 한국시간으로는 밤 9시 4강전이 시작되는데, 페더러-나달 경기는 두번째로 치러진다.
세계 3위인 페더러는 10일 세계 7위 니시코리 게이(30·일본)와의 8강전에서 3-1(4:6/6:1/6:4/6:4)로 역전승을 거두며 윔블던에서 개인통산 100번째 승리를 맛봤다. 특정 그랜드슬램대회에서 100승을 거둔 것은 페더러가 처음이다. 세계 2위인 나달은 8강전에서 세계 65위 샘 퀘리(32·미국)를 3-0(7:5/6:2/6:2)으로 완파했다.
상대전적에서는 나달이 39전 24승15패로 페더러에 앞서 있다. 그랜드슬램대회에서는 13번 만나 역시 나달이 10승3패로 우위다. 윔블던에서는 3차례 만나 잔디코트에 강한 페더러가 2승1패로 앞섰다. 2006년과 2007년 윔블던 남자단식 결승에서는 페더러가 나달을 각각 3-1(6:0/7:6<7:5>/6:7<2:7>/6:3), 3-2(7:6<9:7>/4:6/7:6<7:3>/2:6/6:2)로 물리친 바 있다.
둘은 최근엔 올해 프랑스오픈 4강전에서 만났고, 나달이 3-0(6:3/6:4/6:2)으로 완승을 거뒀고 우승까지 차지했다.
이번에 승리한 선수는 결승전에서 세계 1위 노박 조코비치(32·세르비아)와 붙을 가능성이 높다. 조코비치는 세계 22위인 로베르토 바우티스타 아굿(31·스페인)과 4강전을 벌인다. 그러나 올해 두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바우티스타 아굿이 조코비치를 이기며 상대전적에서 3승7패를 기록중이어서 결과는 섣불리 예측할 수 없다.
조코비치는 8강전에서 세계 23위 다비드 고팽(29·벨기에)을 3-0(6:4/6:0/6:2)로 완파했고, 바우티스타 아굿은 8강전에서 세계 26위 구이도 펠라(29·아르헨티나)를 3-1(7:5/6:4/3:6/6:3)로 눌렀다.
김경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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