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우가 27일(현지시각) 2019 윔블던 남자단식 예선 3회전에서 독일의 다니엘 브란츠를 상대로 포핸드스트로크를 구사하고 있다 . 스포티즌 제공
한국 남자테니스의 새로운 유망주 권순우(22·세계 126위)가 3차례 치열한 예선을 뚫고 2019 윔블던(총상금 3800만파운드:557억3천만원) 남자단식 본선에 진출했다.
권순우는 27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로햄턴의 뱅크 오브 잉글랜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남자단식 예선 최종 3회전에서 세계 191위인 다니엘 브란츠(32·독일)를 세트스코어 3-1(6:2/6:7<6:8>/6:1/6:0)로 눌렀다. 서브 에이스를 18개나 성공시키는 등 새로운 면모를 보이며 2013년 세계 51위까지 올랐던 상대를 제압했다.
이로써 권순우는 7월1일 개막하는 윔블던 본선에 나가게 됐다. 그가 그랜드슬램대회 남자단식 본선에 진출한 것은 2018년 1월 호주오픈에 이어 두번째다. 그는 2017년 12월 중국에서 열린 호주오픈 아시아·태평양지역 와일드카드 플레이오프에서 우승해 생애 처음으로 그랜드슬램대회 본선 무대를 밟았다. 그러나 그는 호주오픈에서 1회전 탈락의 쓴잔을 마셨다.
한국 선수가 윔블던 단식 본선에 나가는 것은 2015년 정현(23·세계 156위·한국체대) 이후 4년 만이다. 당시 정현은 1회전에서 탈락했다. 권순우가 이번에 2회전에 진출하면 2007년 3회전까지 오른 이형택 이후 12년 만에 윔블던 단식 본선에서 이기는 한국 선수가 된다. 권순우의 본선 1회전 상대는 28일 대진 추첨으로 정해진다.
권순우는 올해 호주오픈 남자단식에서는 예선전에 나가 1회전에서 탈락하는 등 시즌 출발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3월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게이오 챌린저와 5월 서울오픈 챌린저에서 연이어 남자단식 우승을 차지하며 랭킹을 끌어올렸고, 이번에 윔블던 예선에서 3승을 거두며 기세를 올렸다.
권순우는 올해 휠라와 용품 후원계약을 맺었으며, 지난 26일에는 씨제이(CJ)와 후원계약을 체결하는 등 든든한 후원사도 얻었다.
김경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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