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경질 ‘약발 좋네~’ 전자랜드, 험프리스 대기발령 뒤 첫승
전자랜드, 험프리스 대기발령 뒤 첫 연승
“우리 팀 분위기가 많이 좋아졌다. 제이 험프리스 감독은 경기 뒤 선수들 숙소도 들르지 않고 퇴근하는 때가 많았다. 이런 무관심 때문에 선수들의 신뢰를 잃었다.”(박수교 인천 전자랜드 단장)
‘만년꼴찌’ 인천 전자랜드가 험프리스 감독을 대기발령하는 극약처방 뒤 2연승을 내달리며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호근 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으며 벌어진 일들이다. 박 단장의 전언대로 험프리스 감독은 정을 중시하는 한국의 조직문화에 적응하지 못하며 중간에 낙마했다. 일부 선수들은 구단 프런트에 이적까지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뒤 전자랜드는 “우리가 그렇게 만만한 팀은 아니었다”는 사실을 성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22일 현재 전자랜드의 성적은 5승18패 승률 0.217로 형편없지만, 이번 시즌 처음으로 2경기 연속 승리를 따낸 것이 팀에 주는 의미가 적지 않다. 21일에는 접전 끝에 안양 케이티앤지(KT&G)를 꺾고 자신감이 한창 올랐다.
이호근 감독대행은 “국내 선수들과 용병 모두 열심히 뛰려고 하고, 한 게임씩 이기다 보니 팀 분위기가 많이 좋아졌다”며 “이기든 지든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하는 모습으로 매경기 최선을 다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자랜드는 25일, 50여일 동안 단독 1위를 질주하다 3연패의 수렁에 빠진 울산 모비스를 상대로 3연승에 도전한다. 이 감독대행은 “정신력과 집중력에서 승패가 갈릴 것”이라며 선수들의 마음가짐에 거는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전자랜드가 프로농구 중반 연승행진으로 하위권 팀들에 위협적인 상대로 떠오를지 주목된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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