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서울 세종로 한국프레스센터 앞 서울마당에서 ‘제1회 NH농협은행 3×3 농구대회’가 열리고 있다. 김경무 선임기자
“길거리 3대3 농구가 이렇게 흥미로운 줄 처음 알았어요. 박진감 넘치는데요.”
지나가던 행인들이 잠시 발길을 멈추고, 아마추어 농구 마니아들이 펼치는 경기에 몰입한다. 서울로 관광을 온 외국인들도 한국 젊은이들이 서울 도심에서 벌이는 농구 대결을 응시하며 신기해한다.
경기시간은 단 10분. 팀당 1차례 공격 제한시간은 12초, 3점슛 라인 밖에서 슛을 성공시키면 2점, 그 안에서 골을 넣으면 1점을 준다. 팀당 4명 엔트리에 가드·포워드·센터 등 3명씩 출전해 벌이는 대결이지만, 도심 바닥에 특수고무를 깔고 벌이는 승부는 불꽃을 튄다. 21점을 먼저 넣으면 10분이 안돼도 경기가 끝난다.
지난 8~9일 이틀 동안 서울 세종로 한국프레스센터 앞 서울마당 특설코트에서 열린 ‘제1회 NH농협은행 3×3 농구대회’. 고등부 8개팀, 대학부 24개팀, 연예인부 4개팀 등 36개 순수 아마추어팀(150여명)이 출전해 열전을 벌인 끝에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고등부에서 우승한 비빔밥 팀이 이대훈 NH농협은행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NH농협은행 제공
대학부에서 우승한 한울건설&쿠앤홉스. NH농협은행 제공
연예인부 결승전에 진출한 에이스(왼쪽) 팀과 박광재팀. NH농협은행 제공
이틀간 예선과 결승 등 치열한 경쟁 끝에 고등부에선 ‘비빔밥’, 대학부에서는 ‘한울건설&쿠앤홉스’가 우승을 차지했다. 연예인부 결승전에서는 모델 문수인 등이 출전한 에이스(ACE)가 박광재 팀을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비빔밥 팀은 “도심 한가운데 진행된 경기장 분위기가 좋았고, 우승해서 정말 기쁘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날 순수 아마추어들의 경기와는 별도로 일반 시민들이 참가할 수 있는 2점슛 경연, 슬리피·공원소녀의 축하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돼 참가자들에게 경기외적인 재미도 선사했다. 고품질 텔레비전(UHD TV) 등 다양한 경품도 추첨을 통해 참가자들한테 주어졌다. 연예인 농구계에서 오랜 경력을 뽐내는 배우 박광재·여욱환, 가수 노민혁 등이 소속된 4개팀도 나와 눈길을 끌었다.
도심을 지나던 일반 시민들이 이날 3대3 농구를 지켜보고 있다. 김경무 선임기자
금융권이 일반인 아마추어를 상대로 생활체육 활성화 차원에서 직접 3×3 농구대회를 치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7년 중반 스포츠단(단장 박용국)을 창단한 농협은행은 지난해부터 생활체육 활성화 차원에서 테니스와 정구·배드민턴 등 라켓 종목의 전국 동호인대회를 개최해왔는데, 올해는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3대3 농구대회까지 외연을 넓혔다.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은 “3×3 농구대회는 삭막한 도심의 빌딩 숲 한 가운데서 학생 및 젊은이들에게 농구에 대한 열정과 꿈을 키워준다는 취지로 기획됐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문화 이벤트를 통해 건강한 문화체육생활에 앞장서며, 젊은 학생들과 소통 강화를 통해 젊은 은행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대회 참가자들이 NH농협은행 이대훈 은행장과 서덕문 홍보국장, 박용국 스포츠단 단장과 함께 시상식을 마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NH농협은행 제공
3×3 농구대회는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이어 2020년 도쿄올림픽 때도 정식종목으로 채택된다.
김경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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