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 나달이 9일(현지시각) 2019 프랑스오픈 남자단식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파리/AP 연합뉴스
롤랑가로스를 지배한 이는 이번에도 ‘흙신’ 라파엘 나달(33·스페인)이었다. 2005년 첫 우승 이후 딱 3번(2009, 2015, 2016년)만 빼고 무려 12번이나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9일 오후(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의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남녀프로테니스 투어 시즌 두번째 그랜드슬램대회인 2019 프랑스오픈(총상금 4266만1000유로:567억원) 남자단식 결승전. 세계랭킹 2위 나달은 4위 도미니크 팀(26·오스트리아)을 맞아 철벽같은 리턴샷과 코너를 찌르는 위닝샷을 폭발시키며 3시간 1분 만에 세트스코어 3-1(6:3/5:7/6:1/6:1)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나달은 대회 3연패에다 통산 12회(라 듀오데시마) 우승 고지에 오르며 건재를 뽐냈다. 우승 상금은 230만유로(약 30억7천만원).
우승이 확정된 순간, 나달이 코트에 누워 기쁨을 누리고 있다. 파리/EPA 연합뉴스
‘흙신’ 라파엘 나달은 2005년 첫 우승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12차례 프랑스오픈 남자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2005, 2006, 2007, 2008, 2010, 2011, 2012, 2013, 2014, 2017, 2018, 2019년 우승 때 모습들. 파리/로이터 연합뉴스
한 선수가 12번이나 특정 그랜드슬램대회 남자단식에서 우승한 사례는 프랑스오픈의 나달이 유일하다. 나달은 프랑스오픈에서 93승2패를 기록했고, 결승전에서는 모두 이겨 승률 100%를 유지했다. 그는 이번 우승으로 그랜드슬램대회 남자단식 18회 우승 고지에 올라 이 부문 최다인 로저 페더러(20회)와의 격차를 줄였다.
나달이 프랑스오픈에서 두번씩이나 패배를 안긴 도미니크 팀을 위로하고 있다. 파리/UPI 연합뉴스
나달은 지난해 프랑스오픈 남자단식 결승에서도 팀과 만났는데 당시 3-0(6:4/6:3/6:2)으로 완승을 거둔 바 있다. 이번에도 역시 클레이코트에 강한 팀은 상대가 되지 못했다. 팀은 세계 1위 노박 조코비치(32·세르비아)와의 4강전이 악천후로 지연되는 바람에 1박2일 경기를 치르고 결승에 올라온 데다 4강전 뒤 하루 만에 다시 경기를 치르게 돼 체력적 부담이 컸던 게 패인의 하나다.
나달의 이번 우승으로 10년 넘게 남자테니스를 지배하고 있는 페더러(38·스위스), 나달, 조코비치의 ‘3강 체제’는 그대로 유지됐다. 최근 10번의 그랜드슬램대회 남자단식 우승은 늘 3명 중 1명의 몫이었다. 나달이 4회(2017·2018·2019 프랑스오픈, 2017 US오픈)로 가장 많고, 조코비치(2018 윔블던·유에스오픈, 2019 호주오픈)와 페더러(2017 호주오픈·윔블던, 2018 호주오픈)가 각각 3번씩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3명을 제외한 가장 가까운 우승 사례는 스탄 바브링카(34·스위스)의 2016년 유에스오픈 우승이다.
김경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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