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애슐리 바티가 8일(현지시각) 2019 프랑스오픈 여자단식 우승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파리/EPA 연합뉴스
세계랭킹 8위 애슐리 바티(23·호주)가 롤랑가로스의 여왕으로 탄생했다.
바티는 8일(현지시각)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프로테니스 투어 시즌 두번째 그랜드슬램대회인 2019 프랑스오픈(총상금 4266만1000유로:567억원)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세계 38위 마르케타 본드로소바(20·체코)를 1시간11분 만에 세트스코어 2-0(6:1/6:3)으로 물리쳤다.
바티는 이로써 그랜드슬램대회 여자단식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리며 우승 상금 230만유로(30억7000만원)를 거머쥐었다. 바티의 그랜드슬램대회 여자단식 최고성적은 지난 1월 호주오픈에서의 8강 진출이었다.
호주 선수가 프랑스오픈 여자단식에서 우승한 것은 1973년 마거릿 코트 이후 46년 만이다. 바티는 또 1976년 굴라공 컬리 이후 43년 만에 호주 여자선수로 처음 여자단식 세계랭킹 2위에 오르게 됐다.
바티는 여자복식에서도 강자다. 지난해 유에스(US)오픈에서는 코코 밴더웨이(미국)와 함께 우승했다. 키 1m65인 바티는 2014년 시즌을 마친 뒤 테니스를 그만두고 크리켓 선수로 변신하는 등 독특한 이력을 지닌 선수다. 2016년 초부터 다시 코트로 돌아왔다. 3년 전인 2016년 6월만 해도 여자단식 세계랭킹은 623위였다.
체코의 마르케타 본드로소바. 파리/EPA 연합뉴스
이날 결승전은 백핸드슬라이스 등 다양한 기술을 구사하는 바티의 완승으로 싱겁게 끝났다. 아직 만 20살이 안 된 본드로소바는 무기력했다. 6월28일로 20번째 생일을 맞는 본드로소바는 2006년 유에스오픈 당시 19살이었던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 이후 13여년 만에 10대 나이에 그랜드슬램대회 여자단식 우승을 꿈꿨으나 아쉽게 좌절했다. 4강전까지 치르면서 센터코트(코트 필리프 샤트리에)에 한 번도 서지 못했던 그로서는 2세트 중반부터 몸이 풀린 게 아쉬웠다.
도미니크 팀이 8일 프랑스오픈 남자단식 4강전에서 노박 조코비치를 세트 스코어 3-2로 누른 뒤 환호하고 있다. 파리/UPI 연합뉴스
한편 앞서 열린 남자단식 4강전에서는 세계 4위 도미니크 팀(26·오스트리아)이 1위 노박 조코비치(32·세르비아)를 세트 스코어 3-2(6:2/3:6/7:5/5:7/7:5)로 누르고 결승에 올랐다. 전날 비로 경기를 다 마치지 못하고 하루 연기됐던 이날 4강전은 다시 5세트 중반 비 때문에 중단되는 등 곡절을 겪었다. 팀은 2위 라파엘 나달(33·스페인)과 9일 밤 10시(한국시각) 우승을 다툰다.
김경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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