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범
모비스 김효범 더딘 회복에 농구팬 ‘갈증’
“‘아트덩크’는 언제쯤 보여 줄거야?”
이번 시즌 프로농구판 최고 기대주 가운데 한명인 김효범(22·울산 모비스)을 볼 때마다, 농구팬들은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김효범은 10일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부터 18일 서울 에스케이(SK) 경기까지 4경기를 조금씩 뛰면서 드물지 않게 명성에 걸맞는 플레이를 보여줬다. 골밑 1대1 상황을 번개같은 드라이브로 뚫거나, 슛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공중 2중 동작으로 슛을 하는 장면은 농구의 짜릿한 맛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수치상으로 살펴본 성적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평균 7분54초를 뛰면서 경기당 4득점에 머물렀다. 4경기 동안 3개의 튄공잡기, 도움주기 3개에 슛가로막기 1개가 전부다. 야투성공률도 35%(2점슛 6/12, 3점슛 1/8)로 평범하다.
미국 뱅가드대 재학 때만해도 뛰어난 탄력을 이용한 그림같은 덩크슛으로 이름을 떨쳤으나, 한국프로농구에서는 아직 시도조차 하지 않고 있다. 아직 적응하지 못한데다 8월에 받은 허리수술 때문이다. 지난 8일 팀에 합류했으니 동료들과 손발을 맞춰볼 시간도 충분치 않았다. 그는 공격보다 수비에서 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상대의 경기 스타일에 대한 파악이 아직 덜 된 탓이다.
최근엔 6연승을 달리던 모비스가 3연패에 빠지며 1위 자리를 원주 동부에 내줘 팀 분위기마저 좋은 편이 아니다. 그러나 유재학 감독은 김효범의 활약을 보채지는 않을 작정이다. 지금은 서서히 몸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모비스 쪽은 “현재 80% 정도인 몸 상태가 정상으로 올라오고, 다른 선수들은 지쳐갈 때쯤인 5라운드 정도부터 김효범이 본격적으로 투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 때쯤이면 그의 영문이름을 딴 ‘브라이언 쇼’를 볼 수 있을까?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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