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6 리우올림픽 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에 당선됐을 당시 유승민.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유승민(37)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이 대한탁구협회 회장 선거에 출마해 관심을 끌고 있다.
탁구협회 회장 자리는 지난 11년 이상 동안 매년 10억원 이상을 내면서 수장을 맡아왔던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최근 별세하면서 공석이 됐고, 탁구협회 정관에 따라 31일 조 회장의 잔여임기(내년 12월까지)를 채울 새 회장 선거를 치르게 됐다.
지난 20~21일 후보등록 결과, 유승민 선수위원과 윤길중(61) 전 여자탁구대표팀 감독 등 2명의 대결로 압축됐다. 회장선거는 각 시도 탁구 협회 및 연맹 대의원 및 임원, 시군구단체 임원, 지도자, 선수, 동호인, 심판 등으로 구성된 200여명의 선거인단을 통해 31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서울 올림픽파크텔 1층 올림피아홀에서 실시된다. 두 후보의 정견 발표도 있다.
유승민 후보는 경기도 부천 내동중 선수시절 ‘탁구신동’ 소리를 듣었으며 2004년 아테네올림픽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중국의 왕하오를 누르고 금메달을 딴 스타플레이어 출신이다. 그는 이번 출마와 관련해 “제 인생에서 가장 고민이 컸던 결정이다. 탁구계 현안을 많이 파악하고 있는 만큼 회장에 당선된다면 한국탁구 중흥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국제탁구연맹(ITTF)과의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데는 가장 자신이 있다”고 했다.
유승민 후보는 “한국 탁구로서는 내년 3월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단체전)와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중요한 시점이다. 협회의 재정적 안정을 이룰 여건을 마련했으며, 탁구인들의 숙원이자 조양호 회장님이 유치에 공을 들였던 내년 부산 세계선수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과거 여자 국가대표팀 감독 경력이 있는 윤길중 후보는 “11년 동안 대한항공이 회장사를 맡아왔던 탁구협회에 변화를 갈망하는 의견이 많아 그분들의 뜻을 실현하기 위해 출마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등 국제대회를 9번 다녀오며 한국 여자탁구 전성기를 이끌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탁구의 중흥에 앞장 서겠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윤길중 탁구교실 관장을 맡고 있다.
김경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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