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연우가 지난 23일 농협대 올원테니스파크에서 샷 연습을 하고 있다. 스포티즌 제공
만 16살 동갑내기 한국 여자테니스의 기대주 구연우(CJ제일제당 후원)와 정보영(안동여고1). 둘이 국내에서 열리는 성인무대에 당차게 도전장을 던졌다.
무대는 20일부터 26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농협대학교 올원테니스파크에서 열리는 2019 NH농협은행 국제여자테니스투어대회(총상금 2만5천달러)다. 구연우는 20일부터 이틀 동안 열리는 예선에 출전해 본선진출을 노린다. 농협은행 후원을 받는 정보영은 와일드카드로 본선부터 시작한다.
중학교 시절 나이에도 남다른 강스트로크로 주목을 끌었던 구연우는 올해 서울 중앙여중 졸업 뒤 테니스 전념을 위해 고교 진학을 포기하고 홍콩에 있는 브루겔라 아카데미에서 기량을 연마하고 있다.
구연우는 “지난해 처음 이 대회 예선에 출전해 배도희를 누르고 예선 2회전까지 진출했으나 김다빈한테 졌다”며 “최대한 많은 시합을 해 언니들의 빠르고 센 공을 받아보고 성인시합에 적응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이번 대회 출전을 위해 그는 홍콩 부르겔라 아카데미의 다비드 수토바르가스 코치와 함께 농협대코트에서 공을 치며 적응훈련까지 했다.
정보영은 지난해 국제테니스연맹(ITF) 18살 이하 홍콩 국제대회 여자 단·복식에서 우승하는 등 주니어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올린 기대주다. 농협은행은 그의 가능성을 인정하고 올해부터 매년 3000만원씩 3년 동안 총 9000만원을 후원하며 세계적인 선수로 키우기 위해 적극 나섰다.
19일 비가 뿌리는 가운데 외국 선수들이 농협대 올원테니스파크에서 연습을 하고 있다. 김도원 프리랜서 제공
NH농협투어대회는 지난 2008년 창설됐으며 지난해까지는 국제챌린저대회였으나 명칭이 바뀌었다. 올해는 중국, 러시아, 미국 등 12개 나라에서 60여명의 선수들이 출전해 기량을 다툰다. 세계랭킹 235위인 중국의 장유슈안(25)을 비롯해, 285위 리야수안(24·대만), 321위 아나스타샤 가사노바(20·러시아) 등이 출전한다.
한국 선수로는 329위인 장수정(24·대구시청), 451위 김다빈(22·인천시청), 456위 최지희(24·NH농협은행)가 자력으로 본선(32강)부터 시작한다. NH농협은행의 정영원(24), 김세현(23), 이은혜(19)는 주최 쪽 선수로 본선 출전권을 얻었다.
NH농협은행 스포츠단은 지난해 12월 8억원을 들여 하드코트 4개면을 새롭게 단장했으며, 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관중석과 조명시설까지 설치했다. 이름도 올원테니스파크(All One Tennis Park)로 명명했다.
이번 대회 기간 중 25일(토) 오전 10시에는 동호인을 대상으로 한 NH농협은행 테니스 선수단의 원포인트 클리닉 행사도 열린다. 26일(일) 오전 10시에는 어린이와 함께하는 매직테니스도 예정돼 있다.
김경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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