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창(맨 왼쪽) 감독이 이끄는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이 2019 수디르만컵 출전을 위해 17일 출국하기 앞서 인천공항에서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요넥스코리아 제공
“어게인 2017!”
한국 배드민턴이 2년 전 세계 최강 중국을 따돌리고 극적으로 우승했던 영광 재현에 나선다. 무대는 19~26일 중국 난닝 광시스포츠센터에서 열리는 2019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수디르만컵이다.
수디르만컵은 2년마다 열리는 세계혼합단체선수권대회로 국가대항전이다. 남녀단식, 남녀복식, 혼합복식 등 5경기를 치러 먼저 3승을 거두는 팀이 승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1989년 창설됐는데, 한국은 1991년과 1993년, 2003년, 2017년 등 4회 우승한 바 있다.
한국은 특히 지난 2017년 호주 골드코스트에서 열렸던 15회 대회 결승전에서 7연패이자 통산 11회 우승을 노리던 중국과 접전 끝에 3-2로 승리하며 14년 만에 정상을 탈환한 바 있다. 당시 강경진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세대교체 중이었으나 신예들이 불굴의 정신력으로 쾌거를 이뤄냈다.
2년 전 호주 골드코스트에서 열린 2017 수디르만컵에서 우승했던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 당시 강경진 감독이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 누리집
이번에는 안재창(47) 감독 체제의 대표팀이 17일 인천공항을 통해 장도에 올랐다. 한국은 1등급 조별예선 C조에 속해 대만·홍콩과 풀리그를 치른다. 조별 1·2위 팀이 8강 토너먼트에 오른다. 조 1위를 해야 8강 토너먼트에서 중국이나 일본 등 강호를 피할 수 있다. A조는 일본, 타이, 러시아, B조는 인도네시아, 덴마크, 영국, D조는 중국, 인도, 말레이시아로 구성됐다.
안재창호는 이번에 최상 전력은 아니다. 남녀단식 에이스인 손완호(31·인천국제공항)와 성지현(29·인천국제공항), 여자복식의 이소희(25·인천국제공항)가 부상 재활을 이유로 제외됐기 때문이다. 남자단식은 이동근(29·MG새마을금고)과 허광희(24·국군체육부대), 여자단식은 신예 김가은(21·삼성전기)과 안세영(17·광주체고)이 출격을 준비중이다. 남자복식에서는 강민혁(20·삼성전기)-김원호(20·삼성전기), 여자복식에서는 김소영(27·인천국제공항)-공희용(23·전북은행)한테 기대를 걸고 있다. 혼합복식에서는 서승재(22·원광대)-채유정(24·삼성전기)이 출격한다.
김충섭 단장(김천시장, 경북배드민턴협회 회장)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이번에 남녀 선수 7명씩 14명으로 구성됐는데, 최솔규(24·요넥스), 나성승(20·김천시청), 장예나(30·김천시청), 신승찬(25·인천국제공항) 등도 포함됐다. 주장은 장예나가 맡았다.
한편 박주봉 감독이 이끄는 일본대표팀은 모든 종목에서 상위 랭커들이 포함돼 있어, 중국과 함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김경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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