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현이 2019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단식 경기에서 활약하고 있는 모습. 대한탁구협회 제공
“우승해야죠. 3관왕이 목표입니다.”
목소리에 자신감이 넘쳐났다. 지난달 하순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019 세계탁구선수권대회(개인전) 남자단식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동메달을 따낸 안재현(20·삼성생명). 탁구 국가대표팀 막내인 그가 세계대회 후 처음 열리는 국내 대회에서도 선배들을 제치고 우승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무대는 8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시작돼 15일까지 열리는 제65회 전국남녀종별탁구선수권대회다. 안재현은 남자일반부 단식과 복식, 단체전에 출전한다. 복식은 같은 소속팀 조승민과 호흡을 맞춘다.
안재현은 세계대회 전까지 세계랭킹 157위의 무명이었으나 세계대회 남자단식 16강전에서 세계 4위이던 일본의 탁구천재 하리모토 도모카즈를 세트 스코어 4-2로 꺾는 등 파란을 일으키며 한국팀에 유일한 메달을 안겼다. 현재 랭킹은 73위.
안재현은 “지난해 종별선수권 남자단식 결승에서 김민석 선배한테 져 우승을 아깝게 놓쳤다. 이번엔 꼭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실업무대에 데뷔한 그는 당시 결승에서 김민석과 풀세트 접전 끝에 2-3(11:7/10:12/12:10/5:11/9:11)으로 역전패했다.
그러나 이상수(삼성생명), 정영식(미래에셋대우), 장우진(미래에셋대우) 등 대표팀 선배들도 우승을 벼르고 있어 그와의 멋진 대결이 예상된다.
남자일반부 경기는 11일부터 시작된다. 종별선수권은 초·중·고와 대학, 일반부에 걸쳐 모두 139개팀에서 1000여명이 출전해 단식과 복식, 단체전에서 기량을 겨룬다. 김경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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