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우가 5일 서울오픈 국제남자챌린저테니스대회 단식 우승트로피에 입맞춤하며 웃고 있다. 대한테니스협회 제공
한국 남자테니스의 새로운 기대주 권순우(22·당진시청)가 올해 챌린저 대회에서 시즌 두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환호했다.
세계랭킹 162위인 권순우는 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센터코트에서 열린 2019 비트로 서울오픈 국제남자챌린저대회(총상금 10만8320달러) 단식 결승에서 세계 268위 맥스 퍼셀(21·호주)과 접전 끝에 세트 점수 2-0(7:5/7:5)으로 승리하며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우승상금 1만4400달러(약 1700만원). 한국 선수의 서울오픈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권순우는 지난 3월3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게이오 챌린저대회에서 생애 첫 챌린저대회 단식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권순우가 5일 호주의 맥스 퍼셀을 상대로 강력한 포핸드스트로크를 구사하고 있다. 대한테니스협회 제공
권순우는 경기 뒤 “고교 때부터 출전했는데 국내에서 열린 챌린저대회에서 우승해 뜻깊다. 많은 관중들이 와서 위기 상황을 잘 넘긴 것 같다. 팬들에게 감사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올해 안에 세계 100위권 진입이 목표다. 이런 페이스면 유에스(US)오픈 본선에도 출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권순우는 이번 우승으로 랭킹포인트 100점을 받아 6일 발표하는 세계랭킹이 국내 남자선수 최고인 134위로 오르면서, 150위권으로 떨어지는 정현(23·한국체대)을 추월한다. 권순우는 “현이형이 부상으로 쉴 때 랭킹을 추월한 것이라 좀 그렇지만 형이 복귀하더라도 뒤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권순우가 올해 두차례 우승한 챌린저대회는 남자프로테니스(ATP) 정규투어 바로 아래 등급 대회로, 주로 세계랭킹 100위에서 300위 사이 선수들이 출전하는 무대다.
권순우가 서울오픈 우승 뒤 소속팀인 당진시청 관계자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한테니스협회 제공
권순우는 이날 슬라이스 위주로 수비 플레이를 펼치는 퍼셀을 맞아 어려운 경기를 펼쳤으나 고비 때마다 포인트를 따내며 값진 우승을 일궈냈다. 1세트 게임 스코어 2-0으로 앞서다가 2-2 동점을 이룬 뒤 3-4로 역전을 당했다. 그러나 5-4로 다시 경기를 뒤집었고 내리 2게임을 따내며 마무리했다. 2세트에서도 게임스코어 1-3, 2-4로 끌려갔지만 뒷심을 발휘하며 5-5를 만든 뒤 결국 7-5로 마무리했다. 그러나 첫 서브가 잘 안 들어가고, 스트로크 범실이 자주 나온 것은 보완해야 할 점으로 지적됐다.
권순우는 6일 개막하는 부산오픈 국제남자챌린저대회(총상금 16만2480달러)에도 출전해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김경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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