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골프 세계랭킹 2위로 뛰어오른 이민지. 로스앤젤레스/AP 연합뉴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로스앤젤레스(LA) 오픈에서 우승한 호주동포 이민지(23)가 세계랭킹 2위로 올라섰다. 지난주 4위였던 이민지는 29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막을 내린 엘에이 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며 2위로 두 계단 상승했다. 랭킹 포인트는 6.86점으로 1위 고진영(24)의 7.38점과 0.52점 차다.
이달 초 처음 세계 1위에 오른 고진영은 4주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주 2, 3위였던 박성현(26)과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은 3, 4위로 한 계단씩 내려섰다. 10위 내 한국 선수는 고진영, 박성현 외에 박인비(31)가 6위로 도약했고 유소연(29)은 11위에서 9위로 올랐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로 열린 케이엘피지에이 챔피언십에서우승한 최혜진(20)은 28위에서 24위가 됐고,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마지막 날 7타 차를 뒤집고 역전 우승해 시즌 2승 고지에 선착한 신지애(31)도 21위에서 18위로 올랐다. 엘에이 오픈에서 이민지에 이어 준우승한 김세영(26)은 23위에서 15위로 껑충 뛰었다.
29일(한국시각) 막을 내린 휴젤-에어 프레미아 엘이이 오픈까지 10개 대회를 치른 2019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는 고진영의 강세가 뚜렷했다.
고진영은 메이저 대회 에이엔에이(ANA) 인스퍼레이션을 비롯해 2승을 거두며 세계랭킹 1위까지 올랐다. 상금(107만931달러), 최저타수(69타), 올해의 선수상 포인트(129점), 한 시즌 성적을 포인트로 환산한 시엠이(CME) 글로브 포인트(2121점) 등 엘피지에이(LPGA) 투어 주요 타이틀 부문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일부터 나흘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댈리 시티의 레이크 머세드 골프 클럽(파72·6507야드)에서 열리는 메디힐 챔피언십에는 고진영이 출전하지 않아 이민지 등 뒤쫓는 선수들에겐 격차를 좁힐 기회다. 고진영은 이 대회를 건너뛰고 잠시 귀국해 재충전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이민지는 2월 혼다 엘피지에이 타일랜드, 에이치에스비시(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연속 준우승하는 등 유독 우승 문턱은 넘지 못하다가 엘에이 오픈에서 마침내 시즌 첫 승이자 통산 5승을 올리며 세계랭킹 2위로 올라섰다.
그는 상금(70만3472달러), 올해의 선수상 포인트(63점), 시엠이 글로브 포인트(1492점)에서 고진영에 이어 2위에 자리했다. 평균 타수는 5위(69.686타)다. 아직 여러 부문에서 고진영과 차이가 크긴 하나 이번 대회에서 연승을 거둔다면 ‘2강 체제’가 본격화할 수 있다.
특히 이민지는 지난해 이 대회 마지막 날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22)에게 연장전 끝에 패해 준우승한 터라 이번 대회는 설욕전 성격도 지닌다.
고진영과 함께 세계랭킹 3위 박성현(26)도 출전하지 않지만, 엘에이 오픈에서 준우승하며 시즌 최고 성적을 낸 김세영(26), 신인상 포인트 1위(348점)를 달리는 ‘핫식스’ 이정은(23) 등 한국 군단이 대거 출격해 우승 경쟁에 뛰어든다.
지난해 신설된 이 대회 초대 챔피언에 오른 리디아 고도 출전해 타이틀 방어전을 치른다. 또 이번 시즌 ‘특급 신인’으로 떠오른 조아연(19)을 비롯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선수 4명도 스폰서 초청을 통해 미국 무대에 선다.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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