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리우올림픽 당시 국가대표로 활약한 주세혁.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선수생활에 미련이 남아서….”
‘커트의 마술사’ 주세혁이 한국 나이 40살에 코치를 그만두고 다시 선수로 복귀해 새로운 탁구인생을 시작한 것에 대해 현정화(50) 감독은 이렇게 귀띔했다. 주세혁은 “코치를 해보니 탁구에 대한 시야가 더 트였다. 선수로 더 발전하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11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한국마사회(회장 김낙순) 남자실업탁구단 창단식에서는 국가대표 출신으로 2003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단식 준우승 쾌거를 이룬 주세혁이 단연 주목을 끌었다.
세계적인 수비 전형으로 ‘깎신’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주세혁은 삼성생명에서 선수생활을 하다 지난 2017년 은퇴한 뒤 삼성생명 여자팀 코치로 활동했다. 그러나 최근 해외리그에서 러브콜도 있고, 아직 젊은 선수들과 맞서 버틸 수 있는 기량을 갖추고 있어 선수 복귀를 결정했다.
11일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열린 한국마사회 남자탁구팀 창단식에서 현정화 마사회 여자팀 감독(왼쪽부터)을 비롯해, 주세혁, 백광일, 정상은, 박찬혁(이상 선수), 김상수 코치가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연합뉴스
마사회는 이미 현정화 감독이 지휘하는 여자실업탁구팀이 있는데, 이번에 남자팀까지 창단하게 됐다. 남자팀은 김상수(40) 코치에다 주세혁(39)을 비롯해, 정상은(29), 백광일(26), 박찬혁(24) 등 4명의 선수로 구성됐다. 감독은 조만간 영입할 예정이다.
탁구 남자실업팀은 삼성생명과 케이지시(KGC)인삼공사, 미래에셋대우, 보람 할렐루야, 한국수자원공사, 국군체육부대(상무)가 있는데 마사회가 7번째 팀이 됐다. 남녀가 모두 있는 팀은 삼성생명과 미래에셋대우에 이어 세번째다. 김낙순 마사회 회장은 “우리 여자탁구팀의 얼굴 서효원도 입단 당시 평범한 선수였으나 장기적인 지원을 통해 스타 선수로 거듭났다”며 “남자팀 창단으로 어려움을 겪는 한국 탁구에 활력을 불어넣었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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