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케이비(KB) 박지수(오른쪽)가 21일 저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용인 삼성생명 배혜윤을 앞에 두고 슛을 시도하고 있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제공
경기 전부터 용인 삼성생명 벤치에서 좋지 않은 소식이 들렸다. 아산 우리은행과의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평균 25.3점을 넣은 혼혈선수 김한별이 코뼈가 부러졌다는 것. 센터 배혜윤도 감기몸살로 정상 몸상태가 아니었다. 반면 정규리그 1위로 챔피언전에 직행한 청주 케이비(KB)는 11일 동안 차분하게 준비한 모습이 나타났다.
21일 저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 1차전. 케이비가 삼성생명을 97-75로 크게 물리치고 먼저 1승을 올렸다. 케이비는 남은 4경기에서 2승을 보태면 여자프로농구 6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챔피언결정전 우승 경험이 없는 한을 푼다.
두 팀의 2차전은 23일 오후 5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1차전을 이긴 팀이 정상에 오른 경우는 역대 27번 중 18번(66.7%)에 이른다.
케이비는 경기 내내 10점 안팎으로 앞섰다. 삼성생명이 3쿼터 한때 4점 차까지 추격한 게 가장 근접한 점수였다. 케이비는 튄공잡기에서 33-23으로 앞서는 등 골밑을 장악했다. 박지수가 26점, 13튄공잡기로 맹활약했고, 카일라 쏜튼도 26점을 넣었다.
삼성생명은 티아나 하킨스가 26점, 8튄공잡기, 김한별이 12점, 12도움주기로 분전했다. 케이비는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박지수가 종료 1분22초 전 오른 발목을 다쳐 벤치로 물러났지만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수는 경기 뒤 “오늘 공격이 잘 풀렸다. 2차전은 수비를 더욱 견고하게 준비하겠다”고 했다.
케이비 안덕수 감독은 “1차전이 챔프전의 분수령이라고 생각했는데 선수들이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많은 득점을 했다”며 기뻐했다.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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