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대헌(맨 앞)이 9일(현지시각)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린 201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챔피언십 남자 500m 파이널A에서 중국의 우다징(오른쪽)을 제치고 1위로 결승선을 끊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소피아/EPA 연합뉴스
성폭행, 선수촌 여자팀 숙소 무단침입…. 악재는 많았어도 한국 쇼트트랙은 건재했고 더 강해졌다. 송경택 코치가 이끄는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세계대회에서 하루 4개의 금메달 중 3개를 따내며 세계 최강의 위용을 다시한번 뽐냈다.
9일(현지시각)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린 201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 월드챔피언십 이틀째. 황대헌(20·한국체대)은 남자 500m 파이널A에서 2018 평창겨울올림픽 이 종목 금메달리스트로 세계 최강인 중국의 우다징(25)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종목 세계대회 2연패의 쾌거다. 그는 평창올림픽 때는 우다징에 밀려 아쉽게 은메달에 만족한 바 있다.
남자 500m 챔피언 황대헌. 소피아/EPA 연합뉴스
황대헌은 이날 결승전에서 류 샤올린 산도르(24·헝가리)가 두차례 부정출발로 실격된 가운데 우다징·런츠웨이(22) 등 2명의 중국 선수와 레이스를 펼쳤다. 그러나 황대헌은 1위를 달리다 2바퀴반 가량을 남기고 우다징과 충돌해 넘어지는 바람에 재경기를 해야 했고, 결국 42초490의 기록으로 우다징(42초725)을 여유있게 제치고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남자 1500m 파이널A에서 임효준(맨왼쪽)과 황대헌(가운데)이 마지막 코너를 돌며 결승선으로 향하고 있다. 황대헌이 맨먼저 결승선을 끊었으나 비디오 판독 결과 실격처리돼 2위로 들어온 임효준이 금메달을 가져갔다. 소피아/AP 연합뉴스
8명이 경쟁한 남자 1500m 파이널A에서는 임효준(23·고양시청)이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막판 치열한 경쟁 끝에 황대헌이 결승선 날 내밀기로 임효준에 간발의 차이로 앞서며 1위로 들어왔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 결과 황대헌은 막판 코너를 돌던 중 임효준과 충동하며 반칙을 한 것으로 드러나 실격됐다. 결국 2분31초632 2위로 들어온 임효준이 금메달을 차지했다. 은메달은 사뮈엘 지라르(23·캐나다), 동메달은 이준서(19·한국체대)의 몫이 됐다. 임효준은 평창올림픽 이 종목 금메달리스트다.
최민정이 여자 1500m 파이널A에서 1위로 결승선을 끊으며 환호하고 있다. 오른쪽이 킴부탱이다. 소피아/AP 연합뉴스
최민정(21·성남시청)은 여자 1500m 파이널A에서 킴부탱(25·캐나다)의 추격을 따돌리고 2분29초741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킴부탱은 2분29초803. 러시아의 소피아 프로스비르노바(22)가 동메달. 김지유(20·콜핑)는 4위로 밀렸고, 심석희(22·한국체대)는 준결승에서 3위를 차지해 파이널B로 밀렸지만 기권했다.
여자 500m에서는 네덜란드의 라라 판라위번(27)이 42초267로 중국의 판커신(26)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3위는 네덜란드의 수자너 수휠팅(22).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