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2019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건우. 국제빙상경기연맹 홈페이지
쇼트트랙 남자 국가대표 김건우(21·한국체대)가 여자팀 숙소에 무단으로 들어간 사실이 적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김건우는 이 때문에 최근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3개월 퇴촌조치를 당했으며, 국가대표 자격도 3개월 동안 정지됐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28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김건우의 퇴촌과 관련된 일부 언론 보도는 모두 사실이라며 “김건우가 쇼트트랙 여자대표팀 김예진(20·한국체대) 선수에게 감기약을 전달하기 위해 여자팀 숙소에 들어갔다고 해명했으나 진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대한체육회 등에 따르면 김건우는 지난 24일 밤 11시께 남자 선수 출입이 금지된 여자 선수 숙소동에 무단으로 들어갔다가 적발됐다. 그가 여자 선수 숙소동에 들어가 엘리베이터로 이동하는 모습을 다른 종목 선수가 발견해 신고했고, 조사 결과 김건우는 실제로 숙소동 건물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김예진은 김건우가 여자 숙소에 들어갈 수 있도록 출입을 도왔다. 체육회는 시시티브이(CCTV) 확인 결과, 여자 숙소에 들어가는 김건우의 모습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관리위원회는 이날 “김건우와 김예진이 대한체육회로부터 각각 입촌 3개월과 1개월 금지의 징계를 받았다. 퇴촌 명령을 받으면 국가대표 자격도 정지되는 만큼 쇼트트랙 대표팀 자격도 유지할 수 없게 됐다”고 공식 확인했다.
김건우는 3월2일부터 12일까지 러시아 크라스노야르스크에서 열리는 2019 겨울유니버시아드와 3월8일부터 10일까지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개최되는 201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챔피언십(세계선수권)에 나갈 수 없게 됐다. 빙상연맹은 김건우와 김예진 대신 차순위 선수인 박지원(성남시청)과 최지현(전북도청)을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시키기로 했다.
김건우는 2018~2019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 쇼트트랙 월드컵 시리즈(1~6차 대회)에서 남자 1500m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 남자 500m 은메달 1개 등을 획득하며 한국팀의 새로운 간판스타로 부상한 바 있다.
그러나 그는 지난 2015년 고교생 때 태릉선수촌에서 외박을 나와 춘천에서 열린 전국대회에 방문한 뒤 음주를 한 게 밝혀져 국가대표 자격 정지의 징계를 받은 바 있다. 또 2016년에는 스포츠 도박 사이트에 베팅을 한 혐의로 또다시 대표팀 자격정지 징계에 처해지기도 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