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에스케이의 방성윤이 15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서 열린 프로농구 경기에서 부산 케이티에프(KTF) 수비벽을 뚫고 골밑으로 파고들고 있다. 연합뉴스
협력플레이 눈떠…SK 5연패 뒤 3연승
프로농구 서울 에스케이(SK) 김태환 감독은 얼마전까지만 해도 마음고생이 심했다. 부산 케이티에프(KTF)와 3-3 ‘빅딜’ 뒤 5연패의 수렁에 빠졌기 때문이다. 직전 1패까지 포함하면 6연패였다. 순위는 인천 전자랜드에만 앞선 9위.
국내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미국무대(NBDL)에서 활동하다가 돌아온 방성윤도 스트레스 받기는 마찬가지였다. “슛만 마구 쏘아댈 뿐, 팀 플레이에 별 도움이 안된다”는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에스케이는 10일 전주 케이씨씨(KCC)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15일 케이티에프와의 경기까지 3연승을 내달리며 상승세로 돌아섰다. 겉도는 것 같던 방성윤의 플레이도 차츰 팀 속에 녹아들어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케이티에프전에서는 13득점에 그쳤으나, 튄공을 9개나 잡아내고 도움주기를 4개 기록하는 등 득점보다는 협력플레이를 하는데 더욱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평소 2개 이상 3점슛 포인트를 기록하던 그가 이날은 37분여간 뛰면서 단 1개만 시도했다.
방성윤은 “그동안 마구 슛을 쏘았다”며 “앞으로는 팀이 이기는 경기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제 던져야 할 때와 아닌 때를 조금씩은 알게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태환 감독도 “성윤이가 고쳐야 할 부분이 있지만, 오늘 같은 경우는 모범적인 케이스”라며 그의 달라진 플레이를 반겼다.
6연패 뒤 방성윤의 부활과 함께 3연승을 달리는 에스케이와, ‘빅딜’ 뒤 6연승 끝에 2연패에 빠진 케이티에프는 프로농구판에서 가장 대비되는 상황이다.
김승현(오리온스) 이후 새로운 스타의 출현을 기다려 온 프로농구계가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방성윤. 그는 18일 울산 모비스와의 원정경기에서 드래프트 2순위 김효범과 시즌 첫 맞대결을 벌인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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