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선수들이 지난해 5월 스웨덴 할름슈타트에서 열린 2018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때 여자단체전에서 단일팀을 이뤄 동메달을 따낸 뒤 시상대에서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대한탁구협회 제공
대한탁구협회가 두달 앞으로 다가온 ‘2019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챔피언십’(4.21~28·헝가리 부다페스트) 때 남녀복식과 혼합복식 등 세 종목에 각각 한 팀씩 남북단일팀을 구성해 출전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탁구협회 고위관계자는 19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출전 엔트리 마감이 오는 3월7일인데, 남과 북이 일단 엔트리를 제출한 다음,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이 국제탁구연맹과의 협의를 통해 세 종목에 남북단일팀을 출전시키기 위해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세계대회는 개인전만 열린다.
탁구는 1991년 지바 세계선수권 때 한국 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남북단일팀을 구성해 여자단체전에서 세계 최강 중국을 누르고 금메달 쾌거를 이뤘던 종목으로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5월 스웨덴 할름슈타트에서 열린 2018 세계선수권 때는 남북이 여자단체전 8강전 맞대결을 앞두고 단일팀을 구성해 동메달을 수확한 바 있다. 이어 그해 7월 남의 장우진(미래에셋대우)과 북의 차효심이 혼합복식에 단일팀으로 출전해 코리아오픈에서 우승했고, 그랜드파이널스에선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2020 도쿄여름올림픽 때 탁구의 남북단일팀 구성은 매우 불투명한 상황이다. 지난 15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김일국 북한 체육상,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사이의 ‘3자 회동’ 때 몇가지 문제로 단일팀 종목에선 일단 제외됐기 때문이다.
탁구협회는 남녀단체전과 남녀단식, 혼합복식 등 5종목이 열리는 도쿄올림픽 때는 일단 단일팀 구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3월 부산에서 열리는 2020 세계선수권대회(단체전)에 남북단일팀을 출전시킨다는 방침을 정하고, 이에 대비해 서울~평양을 오가는 남북합동훈련을 올해 추진하기로 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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