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효준이 10일(현지시각) 이탈리아 토리노의 타촐리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8~201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6차 대회 마지막날 남자 500m 결승에서 1위로 들어온 뒤 오른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뒤는 2위로 들어온 김건우. 국제빙상경기연맹 누리집
한국의 취약 종목이던 쇼트트랙 남자 500m에서 한국 선수들의 금빛 질주가 또다시 이어졌다. 남자 1500m에 이어 1000m도 한국의 독무대였다.
10일(현지시각) 이탈리아 토리노의 타촐리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8~201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6차 대회 남자 500m 2차 레이스 결승(파이널A). 이번엔 한국 남자대표팀 에이스 임효준(23·고양시청)이 주인공이었다. 그는 41초314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김건우(21·한국체대)가 41초666으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임효준은 지난 3일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린 월드컵 5차 대회에서도 이 종목 금메달을 딴 바 있다. 당시 황대헌(20·한국체대)이 은메달을 가져갔다. 황대헌은 이번 대회 이 종목 1차 레이스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2018 평창겨울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세계 최강 중국의 우다징(25)이 빠졌다고는 하나, 이제 남자 500m는 한국의 강세 종목이 된 것이다.
이날 1번 레인에서 출발한 임효준은 빠른 스타트로 선두로 치고 나갔고 캐나다의 사뮈엘 지라르(23)의 추격을 받았지만 1위를 내주지 않았다. 지라르는 결승선까지 2바퀴를 앞두고 무리하게 스피드를 끌어올리다 홀로 넘어져 메달권에서 탈락했다.
김건우는 막판까지 중국의 신예 위쑹난(19)에 이어 3위를 달렸으나, 위쑹난이 막판 넘어지면서 2위로 결승선을 끊었다. 김건우는 전날 남자 1500m 금메달을 따낸 바 있다.
황대헌이 남자 1000m 금메달을 확정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국제빙상경기연맹
남자 1000m 결승에서도 황대헌과 박지원이 나란히 금, 은메달을 차지했다. 황대헌은 1분27초257, 박지원은 1분27초494. 한국은 이로써 이번 대회에 걸린 남자부 개인전 4개의 금메달을 모두 싹쓸이했다.
그러나 여자부에서 한국은 이번 대회 금메달을 하나도 따내지 못했다. 여자 1000m 결승에서 최민정(21·성남시청)은 킴 부탱(25·캐나다)에 이어 2위로 결승선을 끊으며 첫 메달을 은빛으로 장식했다. 최민정은 준결승에서 선두권을 달리다 중국의 짱이쩌(20)의 오른팔에 밀려 처졌으나 구제를 받아 결승에 올랐고 기어코 메달을 따냈다.
기대를 모았던 김지유(20·콜핑)는 파이널B로 밀렸고, 심석희(22·한국체대)는 이날 감기 증세 때문에 여자 1000m에 출전하지 않았다.
한국은 여자 3000m 계주와 남자 5000m 계주, 혼성 2000m 계주에서는 모두 메달권에 들지 못했다. 여자부에서는 김지유 등이 나서 1위로 결승선을 끊었으나 실격 판정을 받고 말았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