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오리온 김강선(가운데)이 5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프로농구에서 원주 디비(DB) 선수들에게 공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국농구연맹(KBL) 제공
경기 종료 6.3초 전 고양 오리온 한호빈이 2점 차로 추격하는 3점슛을 성공시켰다. 순간 고양 홈팬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점수는 77-79. 원주 디비(DB) 이상범 감독은 마지막 작전시간을 요청했다.
오리온은 디비의 마지막 공격을 잘 차단했지만 공격할 시간이 부족했다. 시간이 쫓긴 김강선이 자기 진영에서 잡아 17~18m 거리에서 종료 버저와 거의 동시에 길게 공을 던졌지만 공은 백보드를 맞고 나갔다.
설날인 5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에스케이티(SKT) 파이브지엑스(5GX)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 디비가 오리온에 짜릿한 2점 차 승리를 거두고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을 살렸다. 두팀은 나란히 20승21패로 ‘봄 농구’ 진출 커트라인인 공동 6위가 됐다. 또 디비는 오리온을 상대로 이번 시즌 상대 전적에서 4승1패로 우위를 점해 동률로 시즌을 마칠 경우 상위에 오르는 유리한 고지도 점했다. 디비는 지난 시즌부터 고양 원정 6연승 등 유독 오리온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디비는 이날 마커스 포스터(18점)가 2쿼터 수비 도중 무릎 부위를 다쳐 벤치로 물러났으나 리온 윌리엄스(17점·15튄공잡기)가 골밑을 충실히 지켰다. 디비 이상범 감독은 경기 뒤
“포스터가 두어 경기 결장하고 돌아올 수 있으면 좋겠는데, 그럴 것 같지 않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잠실에서 열린 9위 서울 에스케이(SK)와 10위 서울 삼성의 라이벌전 ‘에스(S)더비’에서는 에스케이가 삼성을 85-72로 꺾고 원정 9연패에서 벗어났다. 에스케이는 12승28패, 삼성은 10승31패가 되며 팀간 승차도 2.5경기로 벌렸다.
에스케이 애런 헤인즈는 27점을 보태며 외국인 선수 최초의 통산 1만 득점에 1점 차로 다가섰다. 에스케이 문경은 감독은 경기 종료 44초를 남기고 헤인즈를 벤치로 불러들였다. 헤인즈는 9일 창원 엘지(LG)와의 홈경기에서 1만 득점 달성에 재도전한다. 1만 득점은 지금까지 서장훈, 김주성, 추승균(이상 은퇴) 등 국내 선수들도 3명밖에 달성하지 못한 대기록이다.
헤인즈는 15튄공잡기와 8도움주기도 보태며 펄펄 날았다. 반면 삼성은 유진 펠프스가 17점, 15튄공잡기로 분전했지만 최근 6연패 늪에 빠졌다.
유도훈 감독이 이끄는 인천 전자랜드는 안양에서 열린 용산고 선후배 사령탑 대결에서 김승기 감독의 케이지시(KGC)인삼공사를 78-69로 물리치고 4연승을 달렸다. 2위 전자랜드는 27승13패로 선두 현대모비스(31승10패)를 3.5경기 차로 추격한 반면 3위 부산 케이티(kt·22승18패)는 5경기 차로 따돌렸다. 유도훈 감독은 경기 뒤 “4연승의 기쁨보다 슈팅가드 정영삼과 차바위가 나란히 부상을 당해 걱정”이라고 했다.
팀의 기둥 오세근이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인삼공사는 튄공잡기에서 31-53으로 크게 밀린 게 아쉬웠다. 인삼공사는 19승22패를 기록하며 공동 6위에 1경기 뒤진 8위로 내려앉았다.
고양/김동훈 기자
can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