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트 초반 게임스코어 4-0 우위. 출발은 좋았다. 5-1로 앞서며 낙승이 예상됐다. 그러나 상대의 강력한 서비스가 살아나자 샷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자신의 서브는 심각한 난조에 빠져 첫 서브 성공률이 저조했다. 결국 세트스코어 0-2(6:7<2:7>/2:6) 완패.
한국 남자테니스의 희망 정현(23·세계랭킹 25위·한국체대3)이 2019년 새해 첫 경기에서 허망하게 무너졌다. 2일 인도 푸네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250 시리즈인 타타오픈(총상금 58만9680달러) 단식 2회전(16강전)에서다.
정현은 이날 한때 세계 10위(2014년 6월)까지 올랐던 에르네스츠 굴비스(31·95위·라트비아)를 맞아 서브 대결에서 열세를 보이며 무너졌다. 2번 시드를 받은 그는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했지만 2회전에서 시즌 첫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정현은 1세트 게임스코어 5-5에서 굴비스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하며 6-5로 앞섰다. 하지만 12번째 게임 30-30에서 손쉬운 발리를 넘기지 못하며 30-40으로 뒤졌고 중요한 순간 더블폴트까지 범하며 결국 게임스코어 6-6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 타이브레이크에서 스트로크 실수를 연발한 가운데 시속 200㎞에 육박하는 강서브를 구사한 굴비스에게 밀리며 0-5, 1-6으로 뒤지다 2-7로 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2세트에 들어서도 정현은 무기력했다. 굴비스는 2014년 프랑스오픈 남자단식 4강까지 올랐던 강호.
박용국 해설위원(KBS N 스포츠·NH농협은행 스포츠단 단장)은 “정현은 첫 서브 성공률이 56%에 그치는 등 서비스에서 난조를 보였다. 세컨드 서브도 굴비스와 차이가 났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정현은 7일부터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열리는 에이에스비(ASB) 클래식에 출전한 뒤 14일 호주 멜버른에서 개막하는 시즌 첫 그랜드슬램 대회인 호주오픈에 나선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