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의 패기가 선배의 노련함을 당해낼 수 없었다.
장우진(23·미래에셋대우)이 만 16살 조대성(대광고1)의 거센 돌풍을 잠재우고 한국 남자탁구 새 에이스임을 다시한번 입증했다. 23일 제주 사라봉체육관에서 열린 제72회 파나소닉 종합탁구선수권대회 마지막날 남자단식 결승에서다.
장우진은 이번 대회 사상 최연소로 결승에 오른 조대성을 맞아 이날 세트점수 4-0(11:7/12:10/11:7/11:6) 완승을 거두고 이 대회 출전사상 처음으로 남자단식 챔피언에 올랐다. 앞서는 그는 올해 코리아오픈에서 3관왕에 올랐으며, 최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2018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그랜드 파이널스에서는 임종훈(KGC인삼공사)과 남자복식 우승, 북의 차효심과 혼합복식 준우승을 일궈낸 바 있다.
장우진은 지난해에도 4강에 오르며 ‘중3 돌풍’을 일으킨 조대성을 4-0으로 잡고 결승에 올랐다. 그러나 김동현(상무)한테 2-4로 져 우승을 놓친 바 있다. 조대성은 이번 대회 ‘파나소닉 유스(YOUTH)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돼 장학금 100만원을 받았다.
앞서 열린 여자단식 결승에서는 수비 전형의 서효원(31·한국마사회 렛츠런)이 중국에서 귀화한 전지희(포스코에너지)한테 세트점수 4-2(5:11/13:15/11:9/11:5/11:7/11:5)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2011년 이 대회 우승 이후 7년 만에 다시 정상에 올랐다. 전지희는 대회 2연패를 노렸으나 3세트부터 서효원이 커트 플레이에 실책을 잇따라 범하며 무너졌다.
김경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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