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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석희 “초등 4년 때 아이스하키 채로 맞았다”

등록 2018-12-17 18:36수정 2018-12-17 21:06

조재범 전 코치 항소심 2차 공판 증인 출석
“손가락 뼈 부러지고 폭행 거세졌다”
“초등 때부터 상습폭행” 엄벌 요구
한국 쇼트트랙 여자 간판스타 심석희가 17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조재범 전 국가대표팀 코치의 항소심 2차 공판에 출석해 폭행 피해 사실 진술을 마치고 법원을 나오고 있다. 조 전 코치는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들을 상습 폭행한 혐의로 법원으로부터 징역 10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수원/연합뉴스
한국 쇼트트랙 여자 간판스타 심석희가 17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조재범 전 국가대표팀 코치의 항소심 2차 공판에 출석해 폭행 피해 사실 진술을 마치고 법원을 나오고 있다. 조 전 코치는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들을 상습 폭행한 혐의로 법원으로부터 징역 10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수원/연합뉴스
“초등학교 4학년 때 아이스하키 채로 맞아 손가락뼈가 부러졌고, 중학교에 진학한 이후부터 폭행 강도가 더 세졌다.”

17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지방법원 법정동. 한국 쇼트트랙 여자대표팀 간판스타 심석희(21·한국체대)는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의 상습상해 및 재물손괴 사건 항소심 2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렇게 털어놓으며 눈물을 글썽였다. 준비해온 메모지를 꺼내든 그는 “피고인은 내가 초등학교 재학시절부터 상습적으로 폭행·폭언했다”며 2018 평창겨울올림픽을 앞두고 무차별적인 폭행을 가한 조재범 전 코치에게 엄벌을 내릴 것을 법원에 요청했다.

심석희는 “(조재범 전 코치는) 밀폐된 곳으로 나를 끌고 들어가 무자비한 폭행을 저질렀고, 나 말고도 다른 선수들이 고막이 찢어지는 등 상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그는 “평창올림픽 전엔 ‘이러다 죽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주먹과 발로 폭행을 당했고, 그 여파로 뇌진탕 증세가 생겨 올림픽 무대에서 의식을 잃고 넘어지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심석희는 앞서 “그동안 피고인과 마주쳐야 한다는 두려움 때문에 법정에 서지 못했지만, 진실이 무엇인지 밝혀야 한다고 생각해 용기를 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피고인은 경기나 훈련 중 폭행 사실을 부모님을 포함해 다른 사람에게 알리지 못하도록 했다. 피고인이 같은 범죄를 반복하지 않도록 강력한 처벌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심석희는 증언 내내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고, 의사 표현을 하기 힘들 정도로 감정이 격해지기도 했다. 그는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조재범 코치가 특정 선수를 밀어주기 위해 자신에게 폭행을 저지른 것 같다는 의견도 밝혔다.

심석희는 또 공판을 앞두고 탄원서를 통해 조재범 전 코치가 2017~20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에서 자신의 스케이트 날을 다른 것으로 바꿔 경기력을 떨어뜨리거나 경기를 앞두고 폭행해 제대로 성적을 낼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평창올림픽 기간 조 전 코치가 대회 장소인 강릉아이스아레나를 찾아 특정 선수를 몰래 지도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조재범 전 코치 변호인은 이에 대해 “조 전 코치는 심석희의 기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잘못된 행동을 했던 것이다. 조 전 코치가 스케이트 날을 바꿔치기했다거나 올림픽 경기장에 나타났다는 건 상식적으로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조 전 코치는 지난 1월16일 훈련 중 심석희를 주먹으로 수차례 때려 전치 3주의 상처를 입히는 등 2011년부터 올해 1월까지 4명의 선수를 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의 폭행 사실은 심석희가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진천선수촌에서 훈련하던 도중 조 전 코치로부터 폭행을 당한 뒤 선수촌을 이탈하면서 알려졌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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