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우진(오른쪽)-차효심이 혼합복식 결승 뒤 손을 맞대며 격려하고 있다. 더 핑퐁 제공
금메달 문턱까지 승승장구했으나 막상 결승에서는 홍콩 짝에 밀렸다. 랠리 중 홍콩 짝의 강한 회전을 먹은 드라이브 공격에 실수가 많이 나왔다. 장우진은 경기 뒤 “상대의 짧은 서브 리시브에 당하면서 연결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연결에서 밀리다 보니 위축됐다. (차)효심 누나는 잘해줬지만 내 플레이가 잘 되지 않았다”며 패인을 자신한테 돌렸다.
15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2018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그랜드파이널스 혼합복식 결승. 남북단일팀으로 출전해 시즌 왕중왕전 첫 금메달 사냥에 나섰던 장우진(23·미래에셋대우)-차효심(24·북 4·25체육단)은 세계랭킹 3위인 홍콩의 웡춘팅-두호이켐한테 0-3(6:11/8:11/4:11)으로 져 준우승으로 밀렸다.
장우진은 경기 뒤 패배에 진한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2020년 도쿄올림픽에 대한 희망을 비쳤다. 그는 “올림픽에 기회가 주어져 남북단일팀으로 나간다면 기회를 잘 살려서 메달을 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혼합복식은 도쿄올림픽에서 첫 정식종목으로 채택돼 탁구 단일팀이 구성되면 둘이 호흡을 맞출 가능성도 있다.
장우진은 오른손 셰이크핸드, 차효심은 왼손 셰이크핸드 전형이어서 둘의 콤비는 좋다. 둘은 지난 7월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8 코리아오픈에서는 처음으로 호흡을 맞춰 금메달을 딴 바 있다. 당시 이번의 홍콩 짝을 16강전에서 만나 꺾었지만 이번에는 분패했다. 장우진은 “한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었는데…”라며 못내 아쉬워했다.
장우진(뒤쪽 오른쪽)과 임종훈이 16일 그랜드 파이널스 남자복식 결승에서 홍콩 짝과 맞서고 있다. 국제탁구연맹 홈페이지
그러나 장우진은 16일 열린 남자복식 결승에서는 임종훈(KGC인삼공사)과 짝을 이뤄 홍콩의 호콴킷-웡춘팅한테 3-2(10:12/13:11/11:8/10:12/11:8)로 역전승을 거두고 정상에 올랐다. 이 대회 남복 우승은 2016년 카타르 대회 때의 이상수(삼성생명)-정영식(미래에셋대우) 이후 2년 만이다. 둘은 올해 코리아오픈에서도 1위를 한 바 있다.
김경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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