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ATP 파이널스에서 우승한 알렉산더 츠베레프가 이반 렌들 등 코치진, 그리고 그의 부모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ATP 투어 홈페이지
만 21살7개월의 나이인 알렉산더 츠베레프(독일)가 2018 시즌 남자프로테니스 왕중왕에 올랐다.
세계랭킹 5위인 츠베레프는 18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의 더 오투(O2) 아레나 실내하드코트에서 열린 2018 남자프로테니스(ATP) 파이널스(총상금 850만달러) 단식 결승에서 세계 1위 노박 조코비치(31·세르비아)를 2-0(6:4/6:3)으로 완파했다.
4강전에서 세계 3위인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7·스위스)를 2-0(7:5/7:6<7:5>)으로 꺾고 기세를 올렸던 츠베레프는 이날 최근 절정의 기량을 보이고 있는 조코비치마저 누르며 우승상금 250만9000달러(28억4000만원)을 거머쥐었다. 조코비치와의 상대전적도 2승2패로 균형을 이뤘다.
알렉산더 츠베레프가 2018 ATP 파이널스 단식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런던/AFP/연합뉴스
츠베레프가 우승이 확정되자 코트에 누워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있다. 런던/로이터 연합뉴스
1997년 4월20일생인 츠베레프는 2008년 조코비치 이후 이 대회 최연소 챔피언이 됐다. 1987년 5월22일생인 조코비치는 당시 만 21살6개월에 우승한 바 있다. 1995년 보리스 베커 이후 23년 만에 독일 선수로 이 대회 챔피언에 오른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츠베레프는 이번 대회 그룹 예선에서는 조코비치한테 0-2(4:6/1:6)로 완패를 당했지만 결승에서 멋진 설욕전을 펼치며 차세대 선두주자임을 보여줬다. 1m98, 98㎏의 거구로 강력한 서브와 스트로크를 장착하고 있다.
이번 대회는 세계 상위랭커 8명이 출전해 한 시즌을 결산하는 왕중왕 대회다. 세계 2위 라파엘 나달(32·스페인)와 4위 후안 마르틴 델포트로(30·아르헨티나)가 부상으로 빠졌으나 최정상 스타들이 총출동했다.
츠베레프는 4대 그랜드슬램대회 바로 아래 등급인 마스터스 1000시리즈 단식에서 3차례 우승해 현역 선수 중에서는 나달(33회), 조코비치(32회), 페더러(27회), 앤디 머리(14회·영국) 다음으로 많은 우승 횟수를 기록 중이다.
2008년 왕중왕전에서 첫 우승한 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연패를 달성한 조코비치는 통산 6번째 우승을 노렸으나 츠베레프한테 지고 말았다. 이 대회 최다 우승 기록은 페더러(6회)가 보유하고 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